"안 와도 된당게" 고향 방문 말자는 '구수한 현수막'들

정준호 기자 2020. 9. 1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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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간 고속도로 통행료 받는다

<앵커>

불효자는 우는 게 아니라 '불효자는 옵니다', 또 '이번 추석에 벌초는 아버지가 할 테니까 오지 말아라', 요즘 지방 가면 이런 현수막들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가 걱정되니까 올 추석에는 고향에 내려오는 것을 좀 자제해달라는 겁니다. 그런 취지에서 정부는 최근 명절 때 면제해줬던 고속도로 통행 요금을 이번 추석에는 받기로 했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완주군 주민들이 저마다 손팻말을 들고 거리에 나섰습니다.

이번 추석에 고향 방문을 자제하자고 캠페인을 벌이는 것입니다.


[정혁성/전북 완주군 : 아쉽긴 하죠.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같이 살아야 하니까. 다음에 만나요.]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각 지자체마다 구수한 사투리에 재치 있는 문구로 올해는 고향 방문을 하지 말자는 현수막까지 내걸고 있습니다.

대신 그리움은 영상통화로 달래 봅니다.

[홍순남/전북 완주군 : 코로나 좀 잠잠해지면 엄마 생일 겸 그때 내려오너라.]

[홍성표/막내아들 : 마스크 쓰시고 손 씻으시고. 명절 끝나고 내려갈게요.]

추석 연휴 무렵 아예 문을 닫거나 입장객 수와 방문 시간을 제한하는 추모공원도 늘고 있습니다.

[장윤호/추모객 : (추석 연휴에는) 50명이 안에 입장해 계시면 다시 나와서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아버지 기일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일찍 왔습니다.]

2017년부터 명절 기간에 면제됐던 고속도로 통행료도 올해는 다 받기로 했고, 산림청은 명절 때마다 개방해온 산림 도로를 올해는 처음으로 열어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는 21일부터는 온라인 성묘 서비스도 제공됩니다.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서 미리 신청하면 온라인 추모관에 차례상을 차리고 추모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수·오영춘·유지영 JTV·이천기 CJB,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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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기자junho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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