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엄마 머리 속 탄환..美 가족의 비극

김수형 기자 2020. 9. 1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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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사는 헤르난데스 씨는 지난해 11월 차를 몰고 집에 오다 갑자기 정신을 잃었습니다.

어디선가 날아온 탄환에 맞은 겁니다.

누가, 왜 총을 쏜 건지 알 수도 없었습니다.

[나탈리 마르티네즈/피해자 딸 :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모릅니다. 그거라도 안다면 우리가 조금 더 평화로웠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범인을 모릅니다.]

세 자녀의 엄마였던 피해자는 두 차례나 뇌수술을 받았지만, 아직도 탄환이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휠체어 없이는 걷지도 못하게 됐습니다.

[나탈리 마르티네즈/피해자 딸 : 이제는 엄마가 저를 돌보는 대신 제가 엄마를 돌봐야 합니다.]

일 년 전만 해도 딸을 돌보던 엄마는 이제 딸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게 됐습니다.

막내아들은 친척집에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탈리 마르티네즈/피해자 딸 : 저는 이제 18살이 됐습니다. 대학도 가고 모든 걸 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총격범은 그런 걸 저한테서 빼앗아 갔습니다.]

영어와 스페인어를 모두 구사했던 헤르난데스 씨는 총격 사건 이후 영어를 말할 수 없게 됐습니다.

[총격 사건 이후 어떤 변화가 일어났습니까?]

벌써 병원비만 수천 달러, 도움을 받기 위해 기부 사이트를 열었지만 하루하루 버겁기만 합니다.

묻지마 총격은 단란했던 한 가정의 행복을 산산조각 냈습니다.

[나탈리 마르티네즈/피해자 딸 : 총을 쏘는 게 솔직히 어떤 즐거움을 줬나요? 우리 삶의 모든 걸 파괴하고 무엇을 얻은 건가요?] 

김수형 기자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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