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美, 北에 핵무기 사용? 트럼프 즉흥적 제스쳐일 뿐"

김현지B 기자 2020. 9. 1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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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우드워드의 저서 <격노> 에서 2017년 미국이 한반도에 핵무기 사용을 검토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며 관심이 가열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당시 작전계획 5027에 대북 핵무기 사용은 없었다"며 14일 반박했고,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도 15일 "실질적으로 전쟁 준비로 가는 실천 단계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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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 국립외교원장. /사진=머니투데이

밥 우드워드의 저서 <격노>에서 2017년 미국이 한반도에 핵무기 사용을 검토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며 관심이 가열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당시 작전계획 5027에 대북 핵무기 사용은 없었다"며 14일 반박했고,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도 15일 "실질적으로 전쟁 준비로 가는 실천 단계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준형, "2017년 당시는 트럼프 집권 초반… 강한 모습 보여야 했던 시기"
김 원장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격노>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책을 통해 2017년 북미 핵 이슈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는 말에 김 원장은 "트럼프의 즉흥적인, 일종의 체면적 담론"이라 표현하며 "실제 전쟁으로 불거질 만한 실천 단계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는 시리아, 이란, 북한에 대해서 자기가 흥분하면 '치자, 미사일 쏘자, 때려라'라는 표현을 많이 했는데 처음에는 참모들이 굉장히 충격을 받았지만 이후 다음 날이나 일주일 후 사그라드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고 전했다.

또한 김 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성향이 상당히 마초적이고 스트롱맨의 리더십이 있는 스타일인 데다 2017년은 당선 직후라 더욱 강한 모습 보여야 했을 것"이라며 2017년 당시에 대한 분석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미국의 대통령이 전쟁을 가능하다고 얘기해왔고 심지어 주위 참모들한테 그런 얘기를 해 온 것 자체가 심각한 사안이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볼턴의 <그것이 일어난 방>이 봤던 북미 관계, 그리고 청와대의 반격
<격노>는 지난 2019년 6월 출간돼 화제를 모았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과도 사뭇 닮아있다. <그것이 일어난 방>은 미중관계, 북미 비핵화 협상을 비롯한 그간 알려지지 않은 외교 일화들과 트럼프의 기행에 대한 기록을 담은 저서이다. 그러나 해당 저서에서 볼턴은 북미 비핵화를 두고 "북미 외교는 한국의 창조물"이라며 "미국과 관련한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에 더 많이 관련된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1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2층 현안 브리핑에서 "핵무기 사용은 우리 작전계획에 없고, 한반도 내 무력 사용은 우리나라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그 점을 문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볼턴 조차 평가의 방향은 다르지만 회고록에서 '모든 외교적 춤판은 한국이 만든 것'이라고 했다"고 자평했다.

이에 대해서 김 원장은 "청와대의 발표가 사실"이라며 "한국의 동의 없이 전쟁하거나 한국의 동의 없이 핵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부분은 정확하게 한·미간 합의된 사항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즉흥적인 발언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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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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