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보는 대기 손님" 코로나통금 풀리자 활기찾은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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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 한 줄로 서시고 QR코드 체크인 해 주세요."
14일 오후 9시30분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의 한 맥주집 앞에는 손님들이 모처럼 줄을 섰다.
홍대 앞 일본식 술집을 찾은 김모(38)씨는 "고향 친구들 8명이 몇 년만에 한 명도 빠짐 없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월요일이라 모두 바쁘고 피곤하지만 모임 기회를 갖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시기인지라 다들 기꺼이 모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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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은 줄어도 사람들이 홀을 찾아 기뻐"
"손님들 한 줄로 서시고 QR코드 체크인 해 주세요."
14일 오후 9시30분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의 한 맥주집 앞에는 손님들이 모처럼 줄을 섰다. 직원이 출입문 앞을 지키고 서서 찾아오는 손님들을 통제해야 할 정도로 가게는 문전성시였다. 매장 내 20여개 좌석은 빈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직원 A씨는 "손님들이 가게 앞에 줄 서는 모습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며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질 것이 걱정돼도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2단계로 완화하고 밤 9시 식당 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서울 시내 음식점들은 다시 시민들로 가득 찼다. 홍대ㆍ종로 등 서울의 대표적인 번화가에 위치한 음식점 주인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당시 막혔던 숨통이 드디어 트인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인데도 2주 이상 미뤄 온 약속을 소화하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모인 시민들이 많았다. 홍대 앞 포차를 찾은 이승현(26)씨는 "취업 턱을 내야 하는데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약속이 한 달이나 미뤄져 친구들의 원성이 컸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소식에 지체없이 오늘 모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홍대 앞 일본식 술집을 찾은 김모(38)씨는 "고향 친구들 8명이 몇 년만에 한 명도 빠짐 없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월요일이라 모두 바쁘고 피곤하지만 모임 기회를 갖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시기인지라 다들 기꺼이 모였다"고 말했다.
야간 영업에 손님들이 대거 몰리면서 음식점 주인들은 몇 주만에 웃음을 되찾았다.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모(41)씨는 "오후 8시에는 매장 40개 자리 중 절반 정도가 차더니 오후 10시쯤 되자 만석이 됐다"며 "그 동안의 마음 고생을 보상 받는 것 같아 감격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홍대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 역시 "손님들이 전부 거리로 나와서 그런지 홀은 꽉 찬 대신 배달 건수는 확 줄었다"면서도 "그래도 홀에 사람이 차는 게 훨씬 낫다"며 웃어 보였다.
어렵게 되찾은 일상인 만큼 점주들은 다시 2.5단계로 강화되는 일이 없도록 방역 지침을 더 철저히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홍대 앞에서 일본식 술집을 운영하는 B(35)씨는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기간이 너무 괴로웠어서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며 "주변 상인들과도 '지난주로 돌아가지 말자'며 의지를 다지고 소독, 출입 명부 관리 등 방역 지침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대 앞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C(35)씨는 "오랜만에 사람이 갑자기 몰리면서 QR 체크인에 혼선이 생기는 경우도 있었는데 만반의 준비를 해 안전하게 영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3일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를 27일까지 2주간 2단계로 완화한다고 밝혔다. 다만 추석ㆍ개천절ㆍ한글날 등이 낀 연휴 기간에 코로나19가 확산할 위험성을 고려해 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는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하기로 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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