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日 도심 덮친 찌르레기떼..퇴치법 골머리

유성재 기자 2020. 9. 1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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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해질 무렵 새떼가 하늘을 가득 채웁니다.

전선에 까맣게 줄지어 앉고, 통신용 안테나도 점령합니다.

주택가를 시끄러운 울음소리로 가득 채우는 이 새들은 여름 철새인 찌르레기입니다.


[음식점 종업원 : 5시 넘어서부터 까맣게 집단을 이뤄서 한꺼번에 짹짹거리면서 날아옵니다.]

찌르레기 무리는 도심에서 그대로 밤을 나는데, 문제는 배설물입니다.

자영업자들은 아침이 되면 가게 앞에 떨어진 배설물부터 치우는 게 일과가 됐습니다.

[스가마/음식점 주인 : 이건 상당히 곤란하죠. 가게 바로 앞이잖아요.]

지자체 측은 올해 찌르레기 퇴치를 위한 신무기를 도입했습니다.

찌르레기가 싫어하는 음파를 발사해 쫓아내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무턱대고 쫓아내기만 할 수는 없다는 게 고민입니다.

찌르레기떼가 옮겨 간 곳은 또 같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시노/가와고에시 환경정책과 : 공유지에서 (퇴치) 작업을 한다고 해도, 근처 민간 소유 토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찌르레기 피해는 일본의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낮에는 도시 근교의 농촌에서 먹이를 찾고, 밤이 되면 천적인 맹금류를 피해 도시로 들어오는 겁니다.

[가와우치/도시조류연구회 : 사람이 많이 있는 곳에는 맹금류가 쉽게 접근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새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선택이지만 주민들의 불편이 매년 더해가면서 지자체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유성재 기자ven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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