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하고, 침 뱉고..英종업원들 "마스크 착용 요구하기 무서워"

양소리 2020. 9. 1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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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을 놓고 영국 소매업·운수업 종사자들이 고충을 호소했다.

러셀은 현재 소매업자들과 종사자들은 지방 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에 따라 손님들에 이를 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7월께 대중교통 시설, 대형 소매업체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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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75% "마스크 요구 후 폭력 경험"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을 놓고 영국 소매업·운수업 종사자들이 고충을 호소했다. 손님들의 폭력이 이어지면서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최대 노동조합인 유스다(Usdaw)는 13일(현지시간) "종업원 75% 이상이 상점 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후 물리적·언어적 폭력을 당한 것으로 지난 8월 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도 러셀 유스다 보건안전 담당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매업종 종사자에 대한 폭력과 학대가 두 배가량 증가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러셀은 현재 소매업자들과 종사자들은 지방 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에 따라 손님들에 이를 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러셀은 "그러나 소매업 종사자들에게는 이를 강요한 권한도 없다.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 감시를 떠넘기는 건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 대형마트 업체 쿱(co-op)은 고객의 학대 행위를 감시하기 위해 직원들의 몸에 부착할 수 있는 바디카메라 지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노동당에서 발의한 '소매업종 노동자에 대한 폭행 처벌법' 통과를 지지해달라고 의회에 요구했다.

쿱의 폴 제라드 홍보담당자는 "(직원을 향한) 범죄의 수준과 반사회적 행동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다. 마스크 착용은 이를 더욱 자극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마트의 직원은 코로나19에도 현장에서 근무하는 필수 근로자들로 사회의 존중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라고 강조하며 "이들을 향한 물리적·정신적 학대가 미칠 영향에 대해 상당히 고심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영국 대형마트 아스다(Asda), 테스코(Tesco), 세인즈베리(Sainsbury)는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고객의 마스크 착용 문제는 함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각각 성명을 발표하고 "고객의 마스크 착용은 업체가 책임질 사항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모호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영국 정부는 지난 7월께 대중교통 시설, 대형 소매업체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세부적인 제재는 각 주정부의 권한으로 돌렸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위반 사항은 물론, 벌금 액수도 지역마다 다른 상황이다. 마스크 착용을 감시할 인적 지원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경찰은 호소했다.

한 대형마트 대변인은 "우리 직원들은 고객의 마스크 착용을 계속 상기시키고 있다"면서도 "손님이 거부한다면 이를 강요할 순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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