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인 외교장관 회동 하루 만에.. 中 매체 "붙잡힌 인도인들은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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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 외교장관이 국경지대 긴장 완화를 위해 회동한 지 하루 만에 중국 관영매체가 최근 양국 국경 지역에서 잡힌 5명의 인도인 사냥꾼은 인도 정보기관 요원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인도 현지 언론은 지난 12일 "중국군이 지난 1일 아루나찰프라데시주 국경지대에서 실종됐던 인도인 사냥꾼 5명을 인도 측으로 넘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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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3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인 사냥꾼 5명의 석방 소식을 전하며 “이들(중국군에 붙잡힌 사람들)은 사냥꾼으로 위장한 인도 정보기관 요원”이라며 “인도는 항상 이렇게 실질 통제선(LAC)을 넘어 중국 상황을 정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지배 지역을 잠식하는 인도의 수단 중 하나”라며 “중국은 이같은 경우 인도인들을 구류하고 경고·교육한 뒤 석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인도군과 인도 언론이 서로 결탁해 왜곡된 정보로 대중을 오도하고, 민족주의적 정서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도 현지 언론은 지난 12일 “중국군이 지난 1일 아루나찰프라데시주 국경지대에서 실종됐던 인도인 사냥꾼 5명을 인도 측으로 넘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인도 지역으로 넘어 왔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14일 격리조치 후 귀가할 예정이다. 인도 경찰 당국은 앞서 지난 5일 ‘인도인 5명이 아루나찰프라데시주 국경지대에서 중국군에 납치됐다’고 올라온 페이스 북 글에 대해 직상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관이 인도의 S. 자이샨카르 외교장관과 지난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회동한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양측은 이번 회동에서 국경지역에서 양측 군을 철수시키고, 수개월간 지속된 긴장상태를 해소하자고 합의했다.
양국은 국경갈등으로 1962년 전쟁을 치르기도 했지만, 여전히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3488㎞에 이르는 LAC를 사실상의 국경선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국경 지역에서는 양국군 간 계속적인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2017년 도카라 지역에서 양국 군대가 73일 동안 무력대치하기도 했으며 판공호수 주변에서 양국군이 충돌하기도 했다. 또 지난 6월 15일에도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양측 군대가 충돌해 최소 20여명 이상의 인도군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에는 판공호수주변에서 또 충돌이 발생하면서 양측 군이 서로 먼저 사격을 실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양국 국경지역에서 총기가 사용된 것은 1975년 이후 45년 만이었다. 양국 정부는 1996년과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국경지대 최전방 2㎞ 이내에서는 총기나 폭발물을 휴대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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