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5단계' 유지 여부 오늘 결정..추석 전 등교 재개될까
돌봄·학습격차 문제 심화해 등교수업 재개 필요성↑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 따른 수도권 학교 전면 원격수업 조치가 오는 20일까지 시행되는 가운데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부분적이나마 등교수업이 재개될 수 있을지에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밤 12시까지 적용되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가 이날 발표된다.
교육부는 그간 여러 차례 등교수업 확대를 비롯한 학사 운영 관련 정책은 방역당국의 결정에 따른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수도권 학교의 등교수업 재개 여부도 이날 방역당국의 결정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학교 현장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의 돌봄 부담 가중, 학생 간 학습격차 심화, 기초학력부진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등교수업이 재개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수도권 학교는 대학 입시를 코앞에 둔 고3이 포함된 고등학교만 전체 인원의 3분의 1 이내에서 등교하도록 허용하고 있는데 이를 유·초·중학교까지 넓혀 공교육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학년 학부모 손모씨(43)는 "원격수업만으로는 아이들이 발달단계에 맞춰 학교에서 꼭 배우고 느껴야 하는 것들을 충족할 수 없다"며 "방역관리를 하면서 고3이 학교에 나가는 것처럼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길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와 학부모의 돌봄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수도권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전면적인 원격수업이 시작되면서 긴급돌봄교실이 운영되고 있지만 교실당 인원이 기존 20~25명에서 10명 내외로 제한되면서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서울 초등학교 긴급돌봄교실 이용자는 오후 시간대 기준으로 1만5904명이었는데 열흘 뒤인 지난 10일에는 1만7658명으로 늘어났다. 학교마다 공간과 인력을 확보해 돌봄 수용 인원을 늘리도록 조치하고 있지만 대기자를 다 수용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원격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도 학교 현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일 자신을 초등학교 3학년 학부모이자 워킹맘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의 '이건 원격수업이 아닙니다.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을 방치하실 예정이십니까'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3만명 이상 동의했다.
청원인은 "한 시간만이라도 교사가 아이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유튜브 링크만 보내준다면 그것이 무슨 원격수업인가"라며 "1학기 때는 갑작스러웠고 준비가 없었겠지만 2학기가 됐는데도 똑같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전국 교원 22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말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수업 가운데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3%였다. 이후 7월말 다시 한번 같은 조사를 진행했는데 실시간 쌍방향 수업 비율은 14~15%로 큰 차이가 없었다.
서울 한 초등학교 교장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 교원 연수도 진행하고 기자재도 확충하고 있지만 막상 출석을 부르는 데만 30분 넘게 걸리고 수업 분위기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 문제도 있어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감염병 상황이 나아져 대면수업이 재개돼야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감염병 전문가들은 오는 30일부터 닷새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 전에 등교수업을 재개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7일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대한감염학회 특임이사) 이희영 분당서울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 등 감염병 전문가와 간담회를 가졌는데 추석 전 등교수업 재개는 어렵다는 것이 감염병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조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21일 이후 수도권 등교수업 재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교육부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며 "중대본에서 조치가 나오면 이를 큰 틀로 삼아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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