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끌어안고 숨진 소년..최악 산불 덮친 美 상황

김영아 기자 2020. 9. 1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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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산불이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15명으로 늘었고 여전히 수십 명이 실종상태입니다. 미처 불을 피하지 못한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례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필터를 낀 듯 온통 주황색으로 물든 하늘.

국경 너머 캐나다 밴쿠버까지 뒤덮은 회색 연기.

전례가 없는 최악의 산불은 이미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서울 면적의 20배 가까운 땅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인근 오리건주는 주 전체 인구의 10%가 넘는 50만 명에 대피령을 내렸고 한 마을 전체가 폐허가 되는 피해도 입었습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13살 소년은 차 안에서 개를 안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워싱턴주에서는 1살배기 아기가 화마에 희생됐습니다.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 여성은 호수 속으로 몸을 던져 간신히 목숨을 구했습니다.

[데니스 핸드릭슨/오리건주 주민 : 8명이 길 끝으로 달려가서 모래 속으로 내려간 뒤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불길을 피하기 위해서요.]

현재까지 사망자만 15명, 실종자는 수십 명에 달합니다.

[힐러리 프란즈/산불 피해자 : 마을 전체가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복구할 기회가 없어요.]

오늘(12일)도 소방대원 수만 명이 투입돼 밤낮없이 사투를 벌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캘리포니아주에만 35곳, 오리건주 20여 곳 등 50곳 넘는 지역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무섭게 확산하는 불길들은 서로 합류하면서 순식간에 더 큰 규모로 세력을 키웁니다.

언제쯤 불길이 잡힐지, 피해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현재로서는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김영아 기자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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