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배달 중 참변"..'배송 지연' 사과 대신 남긴 딸

소환욱 기자 2020. 9. 1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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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에서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공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피해자 딸이 아버지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배달 지연을 항의하는 고객에 사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멈춰 선 차 뒤로 쓰러진 한 남성이 보이고, 발견한 목격자들이 다급히 119에 신고합니다.

[주소 어디야, 주소 어디야?]

지난 9일 새벽, 음주 운전자가 몬 벤츠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치킨 배달 오토바이를 친 사고.

[저 차 도망가는 거 아니야?]

사고를 신고한 것도, 2차 사고가 나지 않도록 조치한 것도 가해 운전자가 아닌 목격자들이었습니다.

목격자는 운전자가 119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변호사부터 찾았다고 말합니다.

[목격자 : 여자분이 또박또박. 당당하게, 운전 제가 했고요. 음주한 것 맞고요. 이런 식으로 얘기했어요. (변호사한테?) 네.]

피해 유가족이 가해 운전자 엄벌을 촉구하며 올린 국민청원에는 40만 명 넘게 동참했습니다.

[유가족 : 비도 오고 일찍 닫자 힘들었다 해서 닫으려고 하다가 배달을 갔는데 올 시간 지난 사람이 안 오니까.]

배달 앱 게시판에는 배달 지연을 항의하는 고객에게 딸이 직접 답글을 달았습니다.

아버지가 배달을 가다가 참변을 당하셨다, 치킨이 안 와서 속상하셨을 텐데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내용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음주운전 사고를 낸 30대 여성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 심사는 다음 주 월요일 열립니다.

경찰은 음주운전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남성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소환욱 기자cowbo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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