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유곡 야생화 '花려강산'.. 인생샷도 활짝 피었네
낙동강 물줄기 따라 협곡 줄줄이.. '작은 금강' 청량산 그림같은 풍경
국내最高 하늘다리 서면 심장 쫄깃
亞최대 백두대간수목원 숲길 호젓.. 아이 손잡고 야생화언덕 거닐수도

○ 낙동강 물줄기 따라 흐르는 호젓한 풍경
봉화를 말할 때 국도 35호선을 빼놓을 수 없다. 춘양면, 법전면, 명호면에 걸쳐 낙동강을 따라 만들어진 약 28km 길이의 도로다. 길을 가는 내내 깎아지른 협곡, 하늘과 맞닿아 있는 봉우리, 붓으로 정성들여 그린 듯한 능선이 한 폭의 커다란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강물이 흐르는 소리를 감상하는 건 덤이다. 운전대를 놓고 옆자리에 앉아 풍경만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길 정도다. 눈을 떼기 힘든 풍경들이 계속 펼쳐진다.


청량산은 봉화를 대표하는 산 중 하나다. 해발 870m로 높지 않다. 둘레도 40km에 불과한 크지 않은 산이다. 그러나 그 자태는 아름답다. 해발 800m가 넘는 12개의 바위 봉우리가 펼쳐져 있어 ‘작은 금강산’으로 불린다. 등반은 짧게는 2시간, 길게는 9시간까지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입석에서 출발해 청량사∼하늘다리∼장인봉 코스가 일반적인 등반로다. 12개 봉우리 중 축융봉(해발 845m)만 홀로 떨어져 있어 나머지 11개 봉을 멀리서 조망하고 싶다면 축융봉 방면으로 가야 한다.

선학정 또는 입석 주차장에서 청량사까지는 30분이면 충분하다. 청량사는 청량산 중턱에 있는데 금탑봉, 연적봉 등 봉들이 연꽃잎처럼 둘러싸고 있는 형태다. 아늑한 분위기가 새 둥지를 연상시킨다. 사찰 건물 하나하나가 계단식 논처럼 층을 이루고 있다. 멀리서 보면 건물 하나하나가 떠다니는 구름처럼 느껴진다.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 3년(663년)에 원효대사(617∼686)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창건 당시만 해도 이 사찰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암자가 33개 있었다고 한다. 청량산이 신라 불교의 요람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청량사는 2001년부터 산사 음악회를 처음 연 사찰이기도 하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열리지 않지만 가을마다 대웅전 앞마당에서 가수들이 노래를 불렀다.


청량산의 멋진 자태를 보기 위해선 발품을 들여야 한다. 청량산 맞은편 만리산(해발 792m) 자락에 위치한 펜션 겸 찻집 ‘오렌지 꽃향기는 바람에 날리고’에 가면 청량산을 제대로 조망할 수 있다. 2층 카페 창가에 서면 팔걸이가 있는 의자 모양의 청량산과 협곡 사이로 흐르는 낙동강 물길이 한눈에 보인다. 그 풍경은 오래도록 바라봐도 질리지 않는다. 창밖 풍경을 집에 걸어놓고 싶을 정도다. 이처럼 청량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소가 된 덕분에 이 펜션은 올해 예약이 대부분 마감됐다고 한다.
○ 쉬며 걸으며 즐기는 봉화의 자연

닭실마을은 조선 중기 문신인 권벌(1478∼1548)이 터를 잡은 안동 권씨 집성촌이다. 마을은 풍수지리적으로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지세라고 해서 닭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청암정은 권벌이 1526년 세운 정자로 넓은 거북바위 위에 세워졌다. 물을 끌어와 정자 주위에 연못을 만들어 섬처럼 만들었다. 작지만 운치 있는 곳이어서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며 사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석천계곡에 자리한 석천정사는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솔숲이 울창하고 풍광은 수려하다. 정사 앞에는 너럭바위가 있어 바위에 앉아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돌다리 건너 계곡 맞은편 의자에 앉아 가족, 연인끼리 대화를 나눠도 좋다.

봉화의 손대지 않은 자연을 걸으면서 느끼고 싶다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추천한다. 2018년 문을 연 수목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5179만 m²)다. 전체 규모는 구룡산(해발 1344m), 옥석산(해발 1242m) 등을 포함한 것으로 중점적으로 가꾼 공간은 206만 m², 축구장 280개 정도 규모다. 고산지대 식물을 전시한 암석원, 계절 따라 다양한 야생화가 피는 야생화언덕 등 주제별로 30여 개 공간으로 조성했다. 규모가 넓고, 공간도 다양해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란 말이 어울린다. 구석구석 수목원을 돌아보는 데는 3시간 이상 걸린다. 트램을 타면 방문자센터에서 반대편 단풍식물원까지 편하게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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