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그만" 애원에도 공격..콜롬비아 경찰 향한 분노
<앵커>
미국뿐만 아니라 남미 콜롬비아에서도 경찰의 폭력 진압 때문에 시민들 분노가 들끓고 있습니다. 경찰이 그만하라고 애원하는 남성을 향해 전기충격기를 계속 쏘면서 결국 남성이 숨진 건데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 시위가 이어졌고, 이 시위에서도 10명이 숨졌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두 명이 한 남자를 잡아끌어서 바닥에 눕힙니다.
동시에 가슴팍에 전기충격기를 대고 쏘기 시작합니다.
[제발 그만요, 제발, 제발.]
제발 그만하라고 사정하는데도 경찰은 영상에 찍힌 2분 내내 공격을 멈추지 않습니다.
[영상 촬영자 : 제발이라고 하잖아요, 그만 해요. 왜 계속 공격합니까.]
이 남자는 45살 하비에르 오르도녜스로, 지난 8일 자정 직전 친구들과 술을 사러 나왔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거리두기 차원에서 밤 9시 이후에는 술을 못 사게 한 조치를 어겼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오르도녜스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이 영상이 퍼지면서 수도 보고타를 중심으로 이틀째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가스총으로, 전기충격기로 우리를 죽이고 있어요. 우리도 사람입니다, 존중받아야 돼요. 우리가 콜롬비아입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10명이 총에 맞아서 숨졌습니다.
경찰은 자신들이 쏜 총에 맞은 건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클라우디아 로페스/보고타 시장 : 전쟁도 아닌데 시민들이 죽고 있습니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 대통령한테 경찰 개혁을 요구합니다.]
콜롬비아에서는 지난해에도 18살 학생이 시위 중에 진압용 총탄에 맞아서 숨지는 등 경찰의 폭력 문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김범주 기자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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