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교도소 2대 운영자 등장 "사죄 하지만 운영 계속할 것"

김남이 기자 2020. 9. 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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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한 사람을 성착취범으로 몰아 비난을 받았던 '디지털교도소'가 운영을 재개했다.

2대 운영자라고 밝힌 인물은 "현재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진들이 경찰에 의해 모두 신원이 특정됐고, 인터폴 적색수배가 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교도소의 운영은 극히 어렵다고 생각해 1기 운영진들은 운영을 포기하고 잠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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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을 재개한 '디지털 교도소' 홈페이지 모습


무고한 사람을 성착취범으로 몰아 비난을 받았던 ‘디지털교도소’가 운영을 재개했다. 피해를 본 사람에게 사과했으나 이대로 사라지기엔 너무나 아까운 사이트라며 새로운 운영진이 사이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디지털교도소 홈페이지에는 자신을 2대 운영자라고 밝힌 인물의 입장문이 올라왔다. 지난 8일부터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했으나 이날 오전부터 접속이 가능해진 상태다. 메인 주소로는 입장문만 볼 수 있으나 우회 접속하면 신상 공개 내용도 볼 수 있다.

2대 운영자라고 밝힌 인물은 “현재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진들이 경찰에 의해 모두 신원이 특정됐고, 인터폴 적색수배가 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교도소의 운영은 극히 어렵다고 생각해 1기 운영진들은 운영을 포기하고 잠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는 미국 HSI의 수사협조 소식을 들은 후 8월부터 이러한 사태에 대비했다”며 “여러 조력자에게 서버 접속계정과 도메인 관리계정을 제공해 사이트 운영을 재개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심 끝에 제가 사이트의 운영을 맡게 됐다”며 “디지털교도소는 현재 여론으로부터 사적 제재 논란으로 많은 비판에 직면해 있고, 사이트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디지털교도소는 이대로 사라지기엔 너무나 아까운 웹사이트”라며 운영 재개를 소식을 전했다. 2대 운영자는 “피해자들의 고통은 평생 이어지지만 대한민국의 성범죄자들은 그 죄질에 비해 매우 짧은 기간의 징역을 살고 나면 면죄부가 주어진다”고 비판했다.

그는 “디지털교도소는 앞으로 법원판결, 언론 보도자료, 누가 보기에도 확실한 증거들이 존재하는 경우에만 신상공개를 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증거 부족 논란이 있었던 1기와는 다르게, 완벽한 증거와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자료로 성범죄자 신상공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대 운영자는 “지금까지 업로드된 게시 글중 조금이라도 증거자료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가차없이 삭제했고, 일부 게시글은 증거 보완 후 재업로드 예정”이라며 “허위 제보를 충분한 검증 없이 업로드한 1기 운영진에 피해를 입으신 채정호 교수님, A씨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디지털교도소는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교수를 성착취 구매자라며 신상 공개를 해 물의를 일으켰다. 경찰은 채 교수의 휴대전화 등에서 디지털교도소에 게재된 것과 같은 내용이 없다고 확인했다. 또 A씨를 성폭행 가해자로 잘못 공개하기도 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최근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 A씨의 신원과 소재지를 특정해 인터폴 공조요청서를 최근 경찰청에 전달했다. 해당 운영자는 △명예훼손 △아동청소년법 신상공개 위반 △개인정보법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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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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