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걸어서 '힐링의 역사 속으로'

2020. 9. 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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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발령되었고 곧 3단계로 확대될 가능성이 짙어졌다. 이제는 그 어떤 종류의 문화 행사도 어렵게 되었다. 그동안 우리가 공기처럼 일상에서 누렸던 음악, 문학, 전시, 공연 등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그래도 우리는 움직이고 그 움직임은 야외와 거리로 향한다. 여기,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역사 투어가 있다. 바로 ‘덕수궁 돌담길 힐링 투어’다.

▶info

부제 한양 길라잡이와 함께 하는 역사 힐링 투어

장소 덕수궁 돌담길

기간 ~2020년 12월31일

티켓 할인가 1만4900원

시간 매주 토요일 18시30분(2시간 소요, 인원 미달로 취소 시 문자 및 전화 안내, 전액 환불)

인원 최소 인원 5명 이상, 최대 인원 15명까지 진행

이 행사는 서울시 공식 지정 명소 ‘잘 생겼다 서울20’에서 BEST 1에 선정된 덕수궁 돌담길에서 이루어진다. 덕수궁 대한문에서 시작해 서울시립박물관을 거쳐 구세군회관 방면으로 진행된다. 평소에도 운치 있는 이 길을 전문 해설사의 재미있는 역사 강의를 들으며 걷는 것은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다. 덕수궁 돌담길은 근 60년 만에 개방된 옛모습 가득한 옛길이 주인공이다. 여기에 고종 황제의 근대화와 자주 독립을 향한 열망과 좌절의 역사 스토리텔링이 함께한다. 물론 이 행사를 진행하는 한양길라잡이는 코로나19와 관련하여 2m 거리 두기를 실시하고 있으며, 송수신기를 사용해 해설을 듣는 데 불편함 없도록 배려했다.

투어는 덕수궁 정문에서 시작해 덕안궁 터-영국대사관-성공회서울성당-환구단-대한문-정동전망대-서울시립미술관-배재학당-정동교회-하비브하우스-구세군중앙회관-아관파천 망명의 길로 이어진다. 그 중간에 ‘돌담길 주변의 건물들과 덕수궁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영친왕의 생모 엄 귀비의 사당은 왜 가까이에 있었을까?’, ‘공사관 건축 후 한 번도 옮기지 않은 영국대사관’, ‘성공회성당은 왜 70년 만에 완공 되었을까?’, ‘고종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낸 까닭은?’, ‘대한문의 원래 위치는 어디?’ 등의 해설을 듣게 된다.

또 있다. 서울시청 별관 13층에 마련된 정동전망대는 한눈에 덕수궁을 감상할 수 있는 뷰 포인트다. 그리고 덕수궁 돌담길의 돌 하나하나에 깃든 이야기가 이어진다.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연인과 헤어진다는 이야기와 서울시립미술관의 관계’, ‘현존하는 국내 최초의 근대적인 사립 학교 배재학당과 이화학당’, ‘유관순 열사의 장례식과 국내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 나혜석의 결혼식이 열린 정동교회’ 등지다. 참여객 들은 ‘19세기 말 서양 외교 공관으로 처음 이 땅에 들어온 미국공사관’, ‘연말이면 울리는 구세군 종소리는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명성 황후 살해를 지켜본 고종이 일제로부터 자주를 위해 지나간 길’의 의미 등을 알게 된다. 특히 ‘고종의 길’은 영국대사관이 58년간 사용한 구간으로 2018년 개방되어 덕수궁 돌담길의 진정한 완성을 이룬 공간이다. 고종은 이 길을 걸어 구 러시아공사관으로 이동했다. 힘을 잃은 국가의 군주로서 다른 나라 공관으로 몸을 피신하던 고종은 과연 이 길을 걸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짐작이 어렵지 않다.

또 덕수궁 돌담길을 함께 걸은 연인은 헤어진다는 이야기는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있는 힌트도 있다. 1995년까지 지금의 서울시립미술관 자리에 서울가정법원이 있어 이혼하는 부부들이 주로 이 길을 이용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 돌담길을 같이 걷던 배재학당, 이화학당의 남학생과 여학생이 각기 다른 문을 이용해 마치 남녀가 헤어지는 모습과 같아서라는 설, 군주에게 버림받은 후궁에 얽힌 이야기와 가을 단풍과 낙엽이 지는 길이라 그 쓸쓸한 풍경을 빗대어 ‘헤어지는 연인의 길’이 유래했다는 말도 있다.

[글 김은정(프리랜서) 사진 한양길라잡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46호 (20.09.1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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