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내 외식했으면 진료 불가" 쫓겨나는 사람들
<앵커>
강원도 원주의 한 대형병원에서는 코로나19 과잉 대응 논란이 일었습니다. 최근 2주 동안 한 번이라도 외식을 한 경우 아예 진료 접수를 받지 않는 건데요, 환자들은 너무 지나치다는 반응입니다.
G1 곽동화 기자입니다.
<기자>
40대 직장인 최 모 씨는 지난 7일 원주의 한 대형 병원에 건강검진을 받으려다 쫓겨났습니다.
최근 2주 사이에 '외부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면 검진을 할 수 없다'는 이유였는데 미리 들은 바도 없었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점심 외식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휴가까지 내고 왔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최 모 씨/원주 A 병원 예약자 : '○○병원에 오려면 자가격리처럼 집에서 밥을 먹든가 도시락 싸서 2주간 먹어야 합니까?' 하니까 센터장이 '그래야 합니다' 더 화가 나는 겁니다.]
병원 측은 식당이나 카페에서 식사나 음료를 마셨다면 2주가 지난 뒤에 진료를 받을 수 있고, 굳이 진료를 원한다면 72시간 내 발급한 코로나19 음성 결과지를 지참해야 한다는 내규를 정해 미리 안내했다고 밝혔습니다.
[원주 A 종합병원 관계자 : 병원에 계신 분은 면역이 많이 저하돼 있어서 퍼지면 병원이 심각해질 수 있고 많은 사람에게 위해가 될 수 있어서 저희가 비교적 철저하게 제한했는데….]
하지만 다른 대형병원 사례를 봐도 진료에 앞서 외식 여부까지 따지는 곳은 없습니다.
원주시 보건소는 민원과 항의가 잇따르자 해당 병원에 불편을 개선하라고 행정지도했습니다.
이 병원은 행정지도 이후 감염관리위원회를 열어 식당, 카페 등 방문 시 진료하지 않겠다던 내규를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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