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50억 급여 밀린 이스타 창업 이상직, 아들 유학비 보니
골프 유학 때 회사 임원을 코치로 올려 7000여만원 지급하기도
이스타항공 직원 600여명이 최근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가운데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들인 지주회사 이스타홀딩스 최대주주 이원준(21)씨가 1년 학비가 6400만원이 넘는 미국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업계와 이스타항공 노조 등에 따르면 이씨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에 다니고 있다. 이 학교의 외국인 학생 연간 등록비는 5만4593달러(6400여만원)다. 이씨는 아마추어 골프 선수로, 현지 생활비와 골프 레슨비, 캐디 고용비 등을 합하면 연간 체류비가 1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이씨는 이 대학에 가기 전에는 플로리다에 있는 새들브룩 골프 아카데미에 다녔는데, 이곳 연간 학비 또한 6만4875달러(7700만원)에 달한다. 현재 대졸 이상 국내 직장인의 평균 연봉은 5486만6000원이다.
이씨는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 지분 66.7%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지난 3월부터 임금 250억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스타항공의 오너가 골프 유학 중인 상황을 놓고 ‘오너가(家)의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국회의원 재산 공개를 보면 이 의원이 재산 212억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스타항공 고용보험료 5억원을 내주지 않아 직원들은 고용유지지원금도 받지 못하고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다”면서 “본인이 말한 ‘사랑하는 이스타 가족’ 1600여명의 생계를 위해서는 본인 재산의 2%도 낼 마음이 없었던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6월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회사에 반납한다고 밝혔지만, 제주항공이 지난 7월 이스타항공 인수 계약을 파기하면서 지분 반납 계획은 실행되지 못했다.

한편, 이원준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됐고 2016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8위에 오르기도 했다. 앞서 이씨의 골프 교육에 이스타항공 회사 돈이 유용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2012년 이 의원의 뒤를 이어 이스타항공 회장이 된 이 의원의 친형 이경일 씨는 이씨의 골프 코치를 허위로 회사 임원으로 등재시켜 7000여만원을 지급한 혐의로 징역 3년형을 받았었다.
이씨가 이스타홀딩스 지분 (66.7%)을 보유하게 된 과정에 대한 의문도 풀리지 않고 있다. 이씨가 16세였던 2015년 이스타홀딩스가 설립됐고, 이스타홀딩스는 그해 이스타항공 지분 68%를 매입했다. 노조와 업계에선 “10대 골프 연습생이 지분 66.7%를 보유하고 있고, 아무런 사업 실적도 없던 이스타홀딩스가 어떻게 100억원을 빌려 이스타항공 지분을 매입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편법 증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한 데에는 이 같은 불투명한 지분 소유 방식에 부담을 느낀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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