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부딪히더니 "휴대폰 수리비 42"..블랙박스 돌려보니
<앵커>
골목길을 지나던 차에 부딪히는 바람에 휴대전화 액정이 깨졌다며 40만 원 넘는 현금을 받아 간 남성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블랙박스를 보니 남성의 말이 거짓이었던 게 그대로 확인됐는데 이 남성을 잡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전연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갑자기 차량에 뭔가 부딪힌 것처럼 툭 소리가 들립니다.
한 남성이 차량을 향해 다시 돌아오라고 손짓합니다.
[차량 운전자 : 달려갔더니 손이 이렇게 부딪히고, 휴대폰을 떨어트려서 휴대폰이 깨졌다…휴대폰도 이렇게 보여주는데 액정이 파손돼 있더라고요.]
운전자가 충돌 피해를 주장하는 남성을 태우고 약국으로 이동하는데 남성은 병원은 안 가도 된다며 휴대폰 수리비를 현금으로 달라고 요구합니다.
[남성 (사고 당일 차량 내부 블랙박스) : 수리비가 39만 4천 원 정도 들어요. (아 근데 진짜 이거 사진 안 찍어 보셔도 돼요?) 아 괜찮아요, 제가 더 잘 알아요. 의료계 쪽에서 종사를 해서.]
운전자가 계좌 이체를 해주겠다고 했는데도 계속 현금을 요구합니다.
[남성 (사고 당일 차량 내부 블랙박스) : (계좌번호 기억나는 게) 없으니까 지금 저도, 이게 터치가 안 되면 볼 수가 없잖아요.]
결국 액정 수리비 등으로 남성에게 42만 원을 건넨 운전자, 미심쩍은 마음에 블랙박스 영상을 되돌려보고 속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차량이 지나간 뒤 휴대전화를 바닥에 내려놓고 떨어트린 척 다시 줍는 모습이 그대로 찍힌 것입니다.
경찰은 A 씨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블랙박스를 토대로 해당 남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고의 사고 의심이 드는 경우는 현장에서 현금 주고 합의하지 말고 즉시 경찰과 보험사에 신고하고 조치를 기다리는 게 좋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전연남 기자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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