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처럼 길렀는데.." 전남 구례서 수해 참사로 잃은 소 위령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물에 빠져 죽어가던 소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10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수해 참사로 죽어간 소의 넋을 달래는 곡소리가 울려 퍼졌다.
섬진강수해극복 구례군민대책본부 관계자는 "자식처럼 애지중지 기르던 소들이 매일 처참하게 죽어 나가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농민들의 심정은 타들어 간다"며 "턱없는 보상으로 낙심과 실망하다 이제는 분노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물에 빠져 죽어가던 소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10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수해 참사로 죽어간 소의 넋을 달래는 곡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를 키우는 농가가 모여있는 양정마을은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달 7∼9일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마을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봤다.
사람은 모두 대피했지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소 500여마리가 수장됐고, 일부 살아남은 소 200여마리도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폐사했다.
일부는 물에 떠내려가다 우연히 발이 닿은 지붕 위에 올라가 구조되는 광경도 벌어졌다.
주민들은 죽어간 소들의 영혼과 농민들의 상처를 위로하기 위해 이날 위령제를 열었다.
애지중지 키우던 소와 작별을 고하던 주민들은 끝내 눈물을 훔쳤다.
이들은 위령제를 시작으로 양정마을에서 구례군청 앞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며 노제를 지냈다.
이후 섬진강 댐으로 가 다시 한번 위령제를 올렸다.
주민들은 위령제와 노제 과정에서 섬진강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의 잘못으로 이러한 피해가 발생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섬진강수해극복 구례군민대책본부 관계자는 "자식처럼 애지중지 기르던 소들이 매일 처참하게 죽어 나가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농민들의 심정은 타들어 간다"며 "턱없는 보상으로 낙심과 실망하다 이제는 분노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례군민들은 할 수 있는 무엇이라도 해서 참사 원인을 규명하고 피해 전액을 배상받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iny@yna.co.kr
- ☞ '왕따피해' 걸그룹 출신 20대 가수, 한강서 극단 선택 시도
- ☞ '전 남편 살해' 고유정 교도소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 ☞ 송영길, '문대통령 기소' 백악관 청원에 "21세기판 이완용"
- ☞ "秋아들, 정부지원 축구단 인턴"…전북현대 "블라인드 채용"
- ☞ 남성 혀 깨물어 절단한 여성…정당방위일까 중상해일까
- ☞ 수십만원씩 받고 13세 여자친구 성매매 시킨 20대
- ☞ 데이트 폭력 30대 유치장 입감되자 15㎝ 칫솔 삼켜
- ☞ "작고 무식"…욱일기가 불러온 한국-필리핀 'SNS 전쟁'
- ☞ 만취 운전 벤츠에 치킨 배달 50대 가장 참변
- ☞ "행운의 물고기 죽었다"…촛불행진에 대통령도 애도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필라테스 강사 출신 배우 양정원, 사기 혐의 고소당해 | 연합뉴스
- 결혼 앞둔 특수교사 사망에 근조화환 160개 추모 행렬 | 연합뉴스
- "전우 시신밑 숨어 살았다"…우크라전 '생존 北병사' 주장 영상 확산 | 연합뉴스
- '흑백요리사' 트리플스타 레스토랑 공금횡령 의혹…경찰 내사 | 연합뉴스
- "잘못을 고백합니다"…'비빔대왕' 유비빔씨, 돌연 가게 접기로 | 연합뉴스
- 경찰서 유치장서 40대 피의자 식사용 플라스틱 젓가락 삼켜 | 연합뉴스
- '머스크가 반한' 사격 김예지, 테슬라 앰배서더 선정…국내 최초(종합) | 연합뉴스
- 9살·10살 자녀 둔 30대 엄마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 살려 | 연합뉴스
- "생후 1천일까지 단 거 덜 먹으면 중년에 당뇨·고혈압 위험 뚝" | 연합뉴스
- 지하 벙커 물 채워 감금…"13시간 남았어" 지인 가혹행위한 40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