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노 방위상 "내달 중의원 해산·조기 총선 가능성"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오는 1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해 '스가 내각'이 출범할 경우 내달 중 중의원 해산을 통한 조기 총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이 예상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방위상은 9일 미국의 싱크탱크가 주최하는 온라인 강연회에서 중의원 해산 시기에 대해 "내주 새 총리가 선출되면 아마도 10월 중 중의원 해산·총선이 실시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내년으로 연기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생각하면 중의원 해산·총선을 실시하는 시기가 제한된다"며 다음 달에 조기 총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일본 일각에서는 스가 후보가 총리로 선출되면 안정적인 정권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10월까지 임기가 1년여 남은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가 후보는 이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일본 국민은 조기 총선에 부정적인 쪽입니다.

교도통신이 지난 8~9일 전국 유권자 1천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조기 총선 시기에 대해 '현 중의원 임기 만료나 그 시점 부근에서 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이 58.4%를 차지했습니다.

'가급적 빨리해야 한다'(13.2%)라거나 '연내 실시'(10.1%), '내년 상반기'(14.3%)를 꼽은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권태훈 기자rhors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