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좌석 떼고 화물기로"..생존 위한 역발상

한세현 기자 2020. 9. 1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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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자, 항공사들이 비행기 좌석을 떼어내고 대신 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역발상인데, 그마저도 경쟁이 치열해 또 다른 노력들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비사들이 여객기 안 승객 좌석을 하나둘 떼어 냅니다.

좌석 수백 개가 빠진 기내는 텅 비었고, 그 자리에는 겹겹이 포장된 화물들이 들어찹니다.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겁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운항이 95% 이상 줄어들자, 대한항공은 지난 6월부터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를 설치해 화물을 수송했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버린 겁니다.

[김병선/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 차장 : 객실 내 269석의 좌석을 제거하면, 약 10여 톤의 추가 화물 탑재가 가능합니다.]

여객 수요는 대폭 줄었지만, 국제선 화물 운임은 지난해보다 80%가량 오른 상태입니다.

이런 점에 착안해 항공사들은 화물 수송에 집중했고, 화물 매출은 지난해보다 배 가량 더 많아졌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분기 깜짝 영업이익을 낸 이유입니다.

아시아나항공도 여객기 2대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해 이번 달 운항에 나서고, 진에어와 티웨이도 화물기 개조에 대한 정부 승인 신청을 준비 중입니다.

다만, 외국 항공사들도 화물운송 비중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에 경쟁이 격화하고 화물운임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원가 절감 등 추가적인 생존 노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한세현 기자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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