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이후 분노·공포 커졌다.."심리방역 필요"

오주현 2020. 9. 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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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분노와 공포심이 커졌다는 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코로나19 기획 연구단)이 지난달 25일∼28일 진행한 '코로나19와 사회적 건강'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뉴스에서 어떤 감정을 가장 크게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불안'이라고 답한 비율이 47.5%로 가장 높았고, '분노'와 '공포'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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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4명 꼴 일자리·임금 영향 받아..84%는 "한국사회 위기"
서울대 보건대학원 코로나19 연구팀 1차 조사 결과 발표
다시, 코로나 공포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9일 종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외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0.8.19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광복절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분노와 공포심이 커졌다는 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코로나19 기획 연구단)이 지난달 25일∼28일 진행한 '코로나19와 사회적 건강'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뉴스에서 어떤 감정을 가장 크게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불안'이라고 답한 비율이 47.5%로 가장 높았고, '분노'와 '공포'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8월 초 같은 설문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불안'이라고 답한 비율은 15.2% 포인트 줄어든 반면 '분노'는 11.5%에서 25.3%로 2.2배, '공포'는 5.4%에서 15.2%로 2.81배 높아졌다.

선택한 감정을 느낀 이유나 계기를 묻는 개방형 질문에서 '분노'를 선택한 응답자들은 "집단 이기심", "8.15 집회", "정부의 안일한 대책" 등을 꼽았고 '공포'라고 응답한 이들은 "확진자 증가", "경제적 불안" 등을 언급했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한 인식도 크게 높아졌다.

'자신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은 생활 방역 전환 이후인 6월 초순에 9% 수준으로 약간 상승했다가 8월 첫째 주 6.2%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27.9%로 높아졌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한 인식 설문 결과 [서울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8월 첫째 주와 마지막 주 조사 결과의 위험 인식 지표에 큰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수도권 중심의 감염 확산 사태가 2월의 1차 대유행 때보다 사회 구성원들의 위험인식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한국사회가 위기'라는 인식도 최근 들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K-방역 성과가 높은 평가를 받던 5월 13∼15일 진행된 연구팀 조사에서 '한국 사회는 코로나19로 지금 어느 쪽에 서 있는가'를 묻는 말에 '한국 사회가 위기'라는 응답은 39.6%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83.7%가 '위기'라고 응답했다.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장 우려하는 것을 묻는 복수 응답 문항에서는 '감염이 건강에 미칠 영향'(59%)을 선택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우리나라가 경기침체나 불황에 빠지는 것'(41.3%), '내가 타인을 감염시키는 것'(33.8%)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일자리와 무관하다고 밝힌 사람을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 '일자리를 잃었다'는 응답은 8.6%, '무급 휴가 상태'인 사람은 8.0%, '임금이 줄었다'는 경우는 27.7%였다.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경험 조사 결과 [서울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늘어난 모습도 관찰됐다.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9개 항목에 대한 경험을 묻는 말에는 55%가 '일이나 생활에서 자유가 제한됐다'고 응답했고 '걷기 등 신체활동 감소', '실제로 우울감을 느낌', '중요한 일정(결혼, 시험,취업)이 변경·취소'됐다는 응답 등이 뒤따랐다.

유명순 교수는 "코로나 사태가 7개월을 훌쩍 넘기며 국민 거의 모두가 일상의 자유로움이 제약을 받고 박탈되는 경험을 했다"며 "이런 경험들이 누적되면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학자들의 경고가 있는 만큼 실질적인 심리방역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코로나19 기획 연구단'이 개발한 문항을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전국의 성인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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