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코로나19는 독감 수준? 공포는 과장된 것?

이가혁 기자 2020. 9. 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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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유튜브 '정의구현 박완석') : (코로나19) 확진자의 대부분은 무증상이거나 경증으로 그 치명률은 독감 수준입니다.]

[지난 9월 2일, 사랑제일교회 앞 (유튜브 '너만몰라TV') : 코로나는 독감보다도 약한 병입니다. 증상이 거의 없었습니다. 절대로 코로나에 겁먹지 마십시오.]

[앵커]

'코로나19 치명률이 사실 독감 수준이다', '정부가 공포를 부추겨서 불필요한 방역을 한다'고 주장하는 유튜브 영상들입니다. 이가혁 기자와 바로 팩트체크해 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코로나19와 독감 치명률 비교하면 실제로 어떤가요?

[기자]

질병관리본부에 확인했습니다.

감염된 사람 중 사망한 사람의 비중이 치명률입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1.58%였습니다.

독감은 0.05에서 0.1%였습니다.

코로나19 치명률이 최대 30배 정도입니다.

[앵커]

독감보다 수십 배가 치명률이 높다라고 나온 건데, 아까 그런 주장을 그럼 왜 나왔습니까?

[기자]

독감과 무관하게 현재 방역당국이 집계하고 발표하는 코로나19 치명률이 통계상으로는 좀 과대평가돼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 질병관리본부가 매일 발표하는 치명률은 검사를 받고 판명된 확진자가 기준입니다.

만약에 PCR 검사로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이 5명이고 이 중에 1명이 회색처럼 1명이 사망했으면 5분의 1, 즉 치명률은 20%입니다.

사례치명률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증상도 없고 검사도 안 받아서 알아차리지 못한 무증상 감염자가 5명이 더 있다면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때문에 사망한 사람의 비율은 전체 10명 중에 1명 사망, 즉 10%가 됩니다.

이걸 감염치명률이라고 하는데요.

이걸 기준으로 지금 발표되는 코로나19 사망률은 과장된 수치다라고 비판도 가능하기는 한 겁니다.

[앵커]

그러면 이걸 이제 기준으로 놓고 보면 코로나19 치명률이 독감 수준까지 떨어질 수도 있습니까?

[기자]

일단 그렇지는 않습니다.

최근 연구결과 나온 감염 치명률 추정치를 봐도 독감보다는 치명률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지난달에 네이처지에 실린 연구입니다.

영국과 스페인 각 나라 연구진이 추정한 감염 치명률은 각각 0.9%, 0.8%입니다.

오늘 확인한 사례치명률 12.7%, 5.9%보다 낮죠.

하지만 일반적인 독감 치명률보다는 여전히 10배 가까이 높습니다.

[앵커]

독감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주장은 방역을 좀 느슨하게 하자는 쪽에서 나오는 거죠?

[기자]

지난 3월 9일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내용 함께 보시죠.

지난해 미국 독감 사망자가 3만 7000명인데, 현재 그러니까 3월 9일 코로나 사망자는 22명이다, 이른바 락다운 봉쇄주장에 반대하기 위해서 독감과 비교를 한 겁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 미국 코로나 사망자는 18만 8900여 명, 독감 사망자를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반면에 존스홉킨스대학교는 코로나19 치명률이 독감보다 10배 이상 높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좀 바꿔말하면 독감 수준으로 방역을 낮추면 사망자가 10배 가까이 높아질 수 있다라는 추정인 거군요.

[기자]

단순비교하자면 그렇게 볼 수 있는 겁니다.

독감이든 코로나19든 중증환자와 사망자는 고령층 70세 이상에 집중됩니다.

백신이 있는 독감은 노약자나 임신부 등에게 무료접종을 해서 사망률을 낮출 수 있지만, 코로나19는 이러한 예방법도 치료제도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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