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유재석'을 통한다면 [윤지혜의 슬로우톡]

윤지혜 칼럼 2020. 9. 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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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프로그램을 볼 때 우리의 시선은 중심이 되는 진행자의 것을 따른다.

'런닝맨'과 '놀면 뭐하니?', '식스센스' 등에서 제시를 대하는 그의 모습은 제시만큼이나 저돌적이고 거침없고 거리낌이 없어서 어느 때는 그녀를 압도할 정도인데, 흥미로운 건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가 또 다른 제시의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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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예능프로그램을 볼 때 우리의 시선은 중심이 되는 진행자의 것을 따른다. 이는 프로그램 자체의 시선을 대변하기도 하여 그 혹은 그녀의 영향력이 클수록,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그 혹은 그녀의 표정과 반응에 따라 주어지는 인물과 장면을 맞닥뜨리게 된다.

‘유재석'이 MC로서 여전히 사람들에게 주는 확신은, 함께 하는 이들을 빛나게 하는 그의 능력에서 비롯된다. 상대의 것을 억지로 끌어낸다거나 하지 않고 자신의 영향력을 상대를 오롯이 투과하는 용도로만 사용할 뿐인데 그를 통하는 이들마다 대중에게 제 매력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에 성공한다. 최근 유재석과 맞물리며 한층 더 사람들의 환대를 받고 있는 ‘제시’ 또한 이에 해당한다.

제시는 과거 ‘언프리티 랩스타’라는 프로그램에서 디스전(힙합용어로 주로 다른 그룹이나 사람을 폄하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행동 혹은 노래로 치르는 싸움)의 강자로 대중의 뇌리에 각인된 바 있다. 그녀 특유의 저돌적이고 거침없는 발언과 거리낄 것 없는 태도 등은 자존감 높은, 강한 여성 래퍼로서 제시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으나 동시에 혹자에겐 가까이 하기 쉽지 않은, 누군가의 말처럼 ‘굉장한 성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도 했다.

즉, 대중이 제시의 매력을 온전히 맞닥뜨리기엔 진입장벽이 좀 높았다 할까. 물론 후에 여러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그녀와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그녀의 표리부동하지 않은 솔직함, 스스로를 ‘본 투 비 스타’라 표현할 만큼 넘치는 자신감에 반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긴 했다만, 부담스럽다는 느낌이 완전히 가실 만큼은 아니었다.

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제시와 대중 사이의 장벽을, 단번에 무너뜨린게 유재석이다. ‘런닝맨’과 ‘놀면 뭐하니?’, ‘식스센스’ 등에서 제시를 대하는 그의 모습은 제시만큼이나 저돌적이고 거침없고 거리낌이 없어서 어느 때는 그녀를 압도할 정도인데, 흥미로운 건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가 또 다른 제시의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말이 서투른 데서 오는 어리바리한 모습이나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순수한 면모 등, 이전에는 미처 알아보지 못했고 예상치 못하여 또 다른 매력이라 볼 수밖에 없는, 그러나 제시 본연의 것인 매력이다. 왜 이제서야 눈에 들어 왔을까. 이는 함께 하는 사람을 아무런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어떤 두려움이나 설레발 없이 바라보고 대하는, 투과시키는 유재석의 힘이 발휘된 결과라 하겠다.

다시 말해, 유재석의 시선을 따라 우리도 그렇게 바라보고 대하게 된 것. 그가 거침없이 내뱉는 ‘come on, jessy’에 어느새 동화되어 우리 또한 제시에게 주저함 없이 ‘‘come on’을 외치고, 시도때도 없이 던져지는 그녀의 우스갯소리, ‘don’t 무시 교포’에 함께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낯설었던 그녀의 억양과 말투, 그리고 ‘굉장한 성격’이 어느새 친근감 어린 것으로 변화되는 순간이다.

제시는 유재석과 함께 하며 비로소 본연의 매력을 온전히 인정받을 타이밍을 얻은 것이다. 제시만이 아니다. 이게 바로 ‘유퀴즈 온 더 블럭’이란 플랫폼이 가능한 원동력이며 ‘놀면 뭐하니?’가 매 프로젝트마다 새롭고 다양한 게스트들을 끌어올 수 있는 자신감이고, 또한 그가 여전히 우리에게 여전히 국민 MC로 인식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MBC '놀면 뭐하니?', SBS '런닝맨', tvN '식스센스']

유재석 |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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