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주관적 행복 위해 과학 사용해도 되는가 [TV와치]

박은해 2020. 9. 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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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는 한국형 SF 수작이 될 수 있을까.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극본 김규원, 강철규, 김가영/연출 백수찬) 시청률 상승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이와 관련 백수찬 PD는 '앨리스' 제작발표회에서 "'앨리스'는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가족 이야기"라며 "사람과 가족을 다루고 있기에 쉬운 드라마다. 배우들도 휴먼 요소에 매료됐다"고 밝혔다.

과연 '앨리스'가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는 한국형 SF 드라마 수작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 전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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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앨리스'는 한국형 SF 수작이 될 수 있을까.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극본 김규원, 강철규, 김가영/연출 백수찬) 시청률 상승 기세가 심상치 않다.

9월 5일 방송된 4회는 수도권 기준 시청률 9.6%(1부), 11.4%(2부)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시청률 10%를 넘는 드라마가 손에 꼽는 가운데 '앨리스'는 재미만 있으면 시청률은 오른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앨리스'는 방영 전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컸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선 SF장르 드라마인데다 평행우주와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잘 풀어낼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앞서 같은 시간대에 방영됐던 비슷한 소재 드라마 SBS '더 킹: 영원의 군주'가 복잡한 세계관과 앞뒤 안 맞는 설정으로 혹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뚜껑을 연 '앨리스'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50년 배경에서 사용되는 자연스러운 CG는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호평을 받았다. '앨리스'의 최대 강점은 친절함이다. 시간적 배경이 바뀔 때마다 친절하게 자막이나 연출로 시청자들이 이를 인지하게 한다. 1회에 등장한 인물을 몇 회차 지나 설명할 때 일반적인 설명이 아닌 '발목 잘린 사람'이라고 말하며 강렬했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복잡한 과학적 원리를 접목하기보다 휴머니즘으로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전략도 성공을 거뒀다. '앨리스'는 시간여행, 평행우주를 다루는 SF이기 전에 사람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죽은 엄마를 닮은 여자 윤태이(김희선 분), 감정을 잃어버린 남자 박진겸(주원 분)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 이와 관련 백수찬 PD는 '앨리스' 제작발표회에서 "'앨리스'는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가족 이야기"라며 "사람과 가족을 다루고 있기에 쉬운 드라마다. 배우들도 휴먼 요소에 매료됐다"고 밝혔다.

혹평이 없지는 않다. 시간여행 원리를 방사능 웜홀이라는 간단한 설명으로 퉁친다거나, 주인공이 물리학자로 나오는 데 반해 극에서 물리학 비중이 현저히 적다는 점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앨리스'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한국형 SF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앨리스'에서 2050년의 인물들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시간여행을 했지만 과거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결국 자신까지 불행해진다. 그들을 통해 앨리스는 "주관적 행복을 위해 과학을 사용해도 되는가?"라는 근원적 물음을 제기하고,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시작은 성공적이다. 4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순항을 예고했다. 4회 말미에서는 박진겸이 첫 시간여행을 하는 모습이 그려져 긴장감을 높였다. 과연 '앨리스'가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는 한국형 SF 드라마 수작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 전개가 주목된다.

(사진=SBS)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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