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차별금지법 반대 47%>찬성 39%"..'극단성' 질의 논란

양정우 2020. 9. 2. 16: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회에 발의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놓고 반대 입장이 찬성보다 우세하다는 개신교계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낸 '차별금지법 국민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찬반을 묻는 말에 응답자의 47.7%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권위 조사 한계 극복..법제정 반대 우세 결론" 주장했으나
"성전환수술 안한 남성, 여탕 출입 수용?" 질문에.."정서적 거부감 유발 의도" 지적
[한국교회총연합 로고.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국회에 발의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놓고 반대 입장이 찬성보다 우세하다는 개신교계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낸 '차별금지법 국민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찬반을 묻는 말에 응답자의 47.7%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찬성'은 39.9%, '잘 모름'은 12.4%였다.

'포괄적 차별 금지법 제정 반대 의견'에 관한 동의 정도에 공감은 68.8%, 비공감은 24.8%였다. 반대로 '포괄적 차별 금지법 제정 찬성 의견'에는 50.6%가 비공감, 42.2%가 공감이었다.

이번 교계 조사결과는 지난 6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와 상반되는 것이다. 인권위 조사에서는 차별금지법 제정 찬성 입장이 89%로, 반대 12%와 큰 격차를 보였다.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주장해온 교계 보수 진영에서는 당시 인권위가 차별금지법 찬반 의견을 자세히 소개하지 않고서 누구나 찬성할 수밖에 없는 '차별금지'라는 단어를 부각해 조사 윤리를 무시했다는 주장을 펴 왔다.

한교총은 "인권위 조사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이번 조사 응답자들에게 찬성과 반대의견을 제시한 뒤 찬반을 묻는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기존 제출된 법안대로 통과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찬성한다는 의견보다 더 우세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설문에 활용된 질문 중에는 극단적으로 여겨질 수 있는 사례가 포함돼 있어 조사방식의 적절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교총 설문조사 극단성 질의 논란 (서울=연합뉴스) 국회에 발의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놓고 반대 입장이 찬성보다 우세하다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설문조사 결과가 2일 나왔다. 하지만 이번 설문에 활용된 질문 중에는 극단적으로 여겨질 수 있는 사례(빨간 줄 부분)가 포함돼 있어 조사방식의 적절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0.9.2 [한국교회총연합 제공]

설문조사에 활용한 조사표를 보면 20여개의 질의가 담겨 있다. 그중 하나는 '성전환수술을 하지 않은 남성(트렌스젠더)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여성으로 인식할 경우 여성목욕탕, 여성 화장실을 사용한다든지 여성 스포츠경기에 선수로 출전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에게 수용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이 질의에 응답자의 77%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고, 12%가 '수용할 수 있다', 11%는 '잘 모르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 단체가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여론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문 참여자 입장에서는 정서상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질의를 던진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설문 조사표를 검토한 교계 한 관계자는 "질의 과정에서 극단적인 사례를 들어서 응답자들의 정서적 거부감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말했다.

한교총은 이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토대로 '차별금지법 사안별로 국민 77%가 반대'라는 제목을 달아 보도자료를 냈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교총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8월 14∼17일 전국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eddie@yna.co.kr

☞ "집회·입원 제때 알렸더라면" 요양보호사 거짓말 일파만파
☞ 퇴원한 전광훈 "정부 방역은 사기극…순교 각오했다"
☞ 회사원들 대낮 '알몸 질주'…실적 부진 때문이라고?
☞ '가진게 꿈밖에 없었던' 일곱 소년, 어떻게 미국을 홀렸나
☞ '코로나19 확진' 한화 선수들 원룸서 고기 파티…반주도 곁들여
☞ 추미애 아들 부대장교 녹취록 공개…"보좌관 전화 왔었다"
☞ "안중근은 범죄자"…일본 총리로 유력한 스가가 남긴 말
☞ '어떤 의사 선택?'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게시글 논란…자진 삭제
☞ 태풍 마이삭도 안왔는데 하이선까지?…예상 이동 경로는
☞ 스마일 마스크…화나도 슬퍼도 웃어요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