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여든에 트랙터까지 몰았다, 나문희 내공 집합체 '오! 문희'[개봉DAY]

배효주 2020. 9.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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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반전'이다.

영화 '오! 문희'는 치매 어머니 문희(나문희)를 모시면서 하나뿐인 딸 보미(이진주)와 함께 사는 불같은 성격의 보험사 직원 두원(이희준)이, 어느 날 딸의 뺑소니 사고를 당하면서 이를 추적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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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그야말로 '반전'이다. 가족 코미디인 줄 알았는데 뜻밖의 액션(?)으로 끝난다. 9월 2일 개봉하는 영화 '오! 문희'(감독 정세교)다.

영화 '오! 문희'는 치매 어머니 문희(나문희)를 모시면서 하나뿐인 딸 보미(이진주)와 함께 사는 불같은 성격의 보험사 직원 두원(이희준)이, 어느 날 딸의 뺑소니 사고를 당하면서 이를 추적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는 기억이 깜빡깜빡하는 엄니와 짖기만 하는 개 앵자 뿐. 하지만 용케도 문희는 결정적인 단서를 기억하고 있었고, 이에 두원은 엄니와 함께 논두렁을 가르며 직접 뺑소니범을 찾아 나선다.

'오! 문희'는 독립 영화를 투자 배급한 CGV아트하우스의 마지막 작품이다. 2014년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시작으로 '차이나타운', '무뢰한', '그놈이다', '극적인 하룻밤', '최악의 하루', '걷기왕', '버닝', '우상', '배심원들', '유열의 음악앨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여온 CGV아트하우스는 '오! 문희'를 마지막으로 배급업을 떠난다.

당초 2~3월 중 개봉 예정이었던 '오! 문희'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가 8월 말로 어렵게 개봉일을 잡았다. 이후 9월 2일로 자리를 옮겼으나,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개봉 직전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까지 격상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이에 '돌멩이' 등 비슷한 규모의 작품은 개봉을 연기했지만, '오! 문희'는 개봉을 강행하게 됐다.

'오! 문희'는 '수상한 그녀'(2014), '아이 캔 스피크'(2017) 등 주연으로 영화를 이끌며 노년 파워를 과시한 나문희의 내공 집합체다. 깜빡깜빡하는 기억력으로 아들의 속을 태우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단서를 제공하는 등 여러 매력을 보여준다.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클라이맥스 장면에서는 집채만한 트랙터를 몰면서 팔팔함을 뽐낸다. 이 장면을 위해 직접 트랙터 운전까지 배웠다니, 여든임이 믿기지 않는 열정을 엿볼 수 있다.

나문희와 모자 호흡을 맞춘 이희준은 웃길 땐 제대로 웃기고, 폭발할 땐 나문희의 '같이 연기하기 너무 무서웠다'는 말이 와닿을 정도의 열연을 펼친다. 최근작인 '남산의 부장들'(2020) 속 이미지는 모두 버리고,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와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이전과는 좀 다른 매력을 어필한다. 마지막쯤엔 여느 액션영화 못지 않은 논두렁 액션도 있다.

반전은 다소 예측 가능하지만, 소름끼치는 무언가를 기대하고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은 드물지 않을까? 흉흉한 시국에 잠시나마 마음 따뜻해질 수 있는 가족 드라마다. 12세 이상 관람가며, 러닝타임은 109분이다.(사진=영화 스틸)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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