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자영업자들의 한 숨 [정동길 옆 사진관]

권도현 기자 2020. 9. 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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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된 지난달 30일 폐업한 한 서울 중구 명동의 한 가게 입구에 1일 주방기구가 쌓여있다. / 권도현 기자


“지금까지 점심에 두 테이블 받은게 다에요. 이러다 내가 굶어 죽게 생겼어요.”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텅 빈 식당에서 휴대폰을 만지며 한숨을 내쉬었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 3일째인 명동거리는 한산했다. 텅빈 거리에 문 연 점포들은 드물었고, 한 집 건너 한 집에는 ‘임대문의’ 천막과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명동의 한 잡화점에 상인이 마스크를 쓰고 앉아 있다. / 권도현 기자
명동거리 점포들에 임대문의 현수막이 부착되어 있다. / 권도현 기자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분식집들의 문이 닫혀있다. / 권도현 기자


언제 부착했는지 모를 안내문은 오랜 시간이 지나 돌돌말려 있었다. 한 점포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된 30일 영업을 종료한 한 가게 입구에는 영업종료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었고, 내부에는 주방기구들이 쌓여있었다. 일반 점포 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화장품 매장들 역시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다.

1일 오후 중구 명동의 한 미용실 앞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인한 임시휴업 안내문이 돌돌 말려있다. / 권도현 기자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이 임시휴업으로 인해 불이 꺼져있다. / 권도현 기자


지난달 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던 남대문시장은 당시 보다는 방문객이 많은 모습을 보였지만, 상인들의 상황은 나이지지 않았다. 칼국수 골목에서 17년 동안 영업 중인 한 상인은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하루 평균 60그릇 정도 팔았지만 최근에는 다섯 그릇 팔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20년 동안 그릇장사를 했다는 한 상인 역시 “요즘 손님이 없어 가게문을 열고 멍하니 있다 가는게 일상”이라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 숨을 쉬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한 상인이 식재료를 다듬고 있다. / 권도현 기자
1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 상가에 지게가 놓여있다. / 권도현 기자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사태로 영세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고용을 축소하고, 임대료를 연체하는 등 폐업이 눈앞에 이르는 최악의 상황에 부닥쳐 있다”라며 “피해 소상공인 업종에 대한 임차료·인건비 지원, 세금 감면, 전 국민 대상 긴급재난금 조속 지급 등 구체적인 특별대책을 속히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명동의 한 화장품매장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 권도현 기자
명동의 한 폐업 가게 내부. / 권도현 기자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역시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안 그래도 힘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더욱 어렵고 힘든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힘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는 선별적으로 임대료, 전기세, 자녀 학자금 등의 부담을 완화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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