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생존수영 교육도 전면 중단..세월호 이후 처음

송창헌 2020. 9. 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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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정과제로까지 채택된 초등학교 생존수영 교육이 코로나19로 올스톱됐다.

수영장 사용중지 등으로 현장실습이 어렵게 되면서 수업은 이론교육으로 대체됐고, 관련 예산은 삭감됐다.

전체 초등생 9만2582명 가운데 참가 희망학생 6만5532명을 대상으로 교육부 지침에 따라 10시간 이상 생존수영 실기교육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최근 백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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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초등 2~6학년 1인당 10시간 실기→이론 대체
전남, 1~6학년 6만5500명 올스톱.. 예산 33억 삭감
공공수영장 줄줄이 폐쇄, 내년 현장실습도 "유동적"
생존수영 배우는 광주 초등생들 .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정과제로까지 채택된 초등학교 생존수영 교육이 코로나19로 올스톱됐다.

수영장 사용중지 등으로 현장실습이 어렵게 되면서 수업은 이론교육으로 대체됐고, 관련 예산은 삭감됐다. 백신 개발 등이 늦어지고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내년 교육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일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지난해 3~6학년에 이어 올해는 2~6학년 전체 3283학급 학생 7만3100명을 대상으로 광주체육고 수영장 등 광주지역 18개 수영장에서 생존수영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동안 기초과정인 숨쉬기 호흡법을 비롯해 구명조끼 착용법, 구명조끼 입고 뛰어 내리기, 생존뜨기, 부유물 이용 방법 등 생존에 도움이 되는 수영기술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촘촘하게 편성했다.

그러나 지난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30대 중국 여성)와 1월24일 국내 첫 내국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국내 누적 확진자가 2만 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 기세가 8개월째 꺾이지 않으면서 관련 교육은 모두 중단된 상태다.

예산도 당초 본예산에 24억원을 책정했으나, 최소 경비를 제외하고 21억8000만원을 최근 2차 추경에서 삭감했다. 사실상 전액 삭감인 셈이다.

내년에는 실기를 올해 계획의 절반수준인 5시간으로 줄이고, 나머지 5시간은 이론교육으로 채울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장담하기 힘든 실정이다.

시교육청 체육보건교육팀 지혜란 장학관은 "백신이 연내 개발되거나 국내와 지역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지 않는 한 생존수영 재개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남도 사정도 마찬가지다. 전체 초등생 9만2582명 가운데 참가 희망학생 6만5532명을 대상으로 교육부 지침에 따라 10시간 이상 생존수영 실기교육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최근 백지화됐다.

3학년 전체, 4학년생 90% 이상 등 전체적으로 71%의 학생이 참여하기로 해 관련 예산 35억5000만원을 학생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교육 프로그램이 멈춰서면서 사실상 전액 삭감됐다. 강사비, 입장료, 식비 인상을 고려해 내년엔 교육대상 9만 명에 45억 원을 편성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상태로라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2개 시·군에 도 교육청이 보유한 교육용 수영장이 8곳에 불과해 농어촌 도서벽지 학생들의 경우 1박2일 또는 2박3일 일정으로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 단체 체험학습에 생존수영을 끼워서 교육을 진행해야 하지만, 감염 우려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전남도의회를 통과한 '초등학생 생존수영교육 지원조례안'도 1년 만에 벽에 부딪힌 상태다.

도교육청 이병곤 장학사는 "생존수영에 대한 요구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마당에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차질을 빚고 있다"며 "우선, 이론 위주로 진행하되 실습 재개는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봐가며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생존수영 배우는 광주 초등생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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