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미국 관세폭탄 무력화..中 제조업 PMI 9년래 최고

권영미 기자 2020. 9. 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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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지난 8월 약 9년래 가장 빠르게 팽창하면서 코로나가 오히려 중국 경제를 살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의 첫 희생타로 혹독한 대가를 치른 대신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회복되어 미국이 관세 폭탄 등으로 꺾으려던 중국 경제 성장세가 도리어 살아났다는 의미다.

다른 나라의 경제가 코로나19로 엉망인데도 중국 경제는 완연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관세폭탄으로 위기에 몰렸던 중국 경제는 코로나19로 기사회생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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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는 코로나 충격에 빠져 있지만 중국은 경기 회복, 주문 쏟아져
중국 공장의 한 여성 노동자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 경제가 지난 8월 약 9년래 가장 빠르게 팽창하면서 코로나가 오히려 중국 경제를 살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의 첫 희생타로 혹독한 대가를 치른 대신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회복되어 미국이 관세 폭탄 등으로 꺾으려던 중국 경제 성장세가 도리어 살아났다는 의미다.

1일 중국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8월 차이신(財新)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53.1로 전월 52.8에서 0.3포인트 상승하면서 2011년 1월 이래 약 9년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던 2월 40.3까지 떨어져 2004년 4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악을 기록했던 데 비하면 눈부신 성장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코로나19로 1월말까지 닫았던 중국 공장들이 2월말과 3월 초 다시 문을 열면서 수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 덕분에 중국의 7월 수출은 사상 두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사상 최고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있는 지난해 12월이었다.

다른 나라의 경제가 코로나19로 엉망인데도 중국 경제는 완연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의 제조업 생태계가 혼란에 빠진 것은 물론 물류도 원할하지 못하다. 그러나 중국은 코로나를 조기에 잠재우고 경제를 거의 풀 가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폭탄을 터뜨려 중국의 질주를 막으려 했던 것을 무위로 돌아가게 한 일등공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원래대로였다면 중국의 수출은 올해부터 꼬꾸라져야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광범위하게 관세를 부과했고 일본과 프랑스같은 나라는 생산 기지를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이전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뒤바꾸었다. 지난 1월 중국은 무역 전쟁을 끝내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수입을 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실제 구매는 지연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양국의 경제상황이 많이 변했기 때문이다.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다른 나라들의 시도도 있지만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고 물류 흐름이 둔화된 상황이라 여의치 않다.

이에 따라 세계의 바이어들은 다시 중국에 '오더'(주문)를 내고 있다. 광저우 훙위안가구는 코로나로 '집콕'족이 늘면서 홈사우나 설비 주문이 해외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하자 최근 50명을 추가 고용했다.

다른 중국 기업들도 코로나로 다른 나라의 제조인프라가 망가지자 주문이 폭주,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코로나의 공격을 받은 다른 제조업 국가들이 주춤하고 있는 동안 중국에 주문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의 관세폭탄으로 위기에 몰렸던 중국 경제는 코로나19로 기사회생하고 있는 셈이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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