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꽉 찬 안마방?..들어가 보니 룸살롱 '불법 영업'

민경호 기자 2020. 9. 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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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흥주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때부터 이미 영업이 금지돼 있죠. 그런데 몇몇 주점들이 안마시술소를 빌려서 몰래 룸살롱 영업을 하고 있는 현장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기다려야 할 만큼 손님도 많은데, 종업원들은 마스크도 쓰지 않았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주말 밤 서울 강남구의 한 안마시술소 안에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은 채 자신의 순서를 기다립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시행 후 유흥주점 영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일부 업소가 보건업으로 분류된 안마시술소를 빌려 불법 영업을 하는 모습입니다.

[유흥주점 종업원 : 업장이 노래방이잖아요. 노래방이 지금 위험시설로 돼서 영업을 못 해서 여기서 지금 임시로…안마방은 가능하거든요, (안마시술소를) 개조해서 (영업)하고 있어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건 물론, 방문자 신원 확인도 엉터리,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 한참을 기다리기까지 해야 합니다.

[유흥주점 종업원 : 카페가 (대기 시간) 한 20분 정도 보셔야 하고, 그 다음에 노래방 같은 경우에는 한 30분 정도 (기다리셔야 해요.)]

여성 종업원 10여 명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좁고 밀폐된 방을 옮겨 다닙니다.

이런 식으로 불법 운영되는 업소가 서울 강남 일대에서만 최소 여섯 곳인 걸로 알려졌는데, 경찰이 출동하면 술을 치우고 안마 영업만 하는 것처럼 속이고 있어 단속은 어려운 실정입니다.

[유흥주점 종업원 : 형들은 오늘 여기 술 드시러 온 게 아니고 맹인 안마 10만 원짜리 받으러 오신 거예요, 뻐근해서.]

모두가 일상을 포기한 채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이때, 돈만 벌면 그만, 나만 즐거우면 그만이란 일부 그릇된 인식에 공공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민경호 기자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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