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방역' 속 청년절 무도회 연 북한..마스크 벗기도
<앵커>
북한은 코로나 때문에 외부 지원을 안 받겠다고 할 정도로 비상방역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젯(28일)밤 평양 한복판에서는 대규모 무도회가 열렸습니다. 단체로 춤을 출 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도 많았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화려한 조명과 함께 평양 4·25 문화회관 광장이 젊은이들로 가득 메워졌습니다.
비상방역 조치 와중이지만, 어제 청년절을 맞아 야외 경축 공연이 열린 것입니다.
[조선중앙TV : 청년 사랑의 위대한 경륜을 펼쳐가는 우리 당의 품 속에서….]
무대 위 공연을 하는 사람들은 가까운 거리에서 아무런 방역조치 없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관람객 대부분은 처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야외 공연이 끝나자 청년학생들의 흥겨운 무도회가 펼쳐졌습니다.]
무도회가 시작되자 상황이 달라집니다.
마스크를 쓴 채 춤추는 경우도 있었지만, 짝을 지어 마주 보며 춤을 추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도 상당수 포착됐습니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불과 나흘 전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비상방역을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25일, 정치국 확대회의) : 강도 높은 방역조치 실시에 관한 당 중앙의 사상을 다시 한번 깊이 체득시키고.]
비상방역과는 전혀 딴판인 대규모 무도회가 열린 것은 북한 내부가 코로나 청정지대라고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제재와 코로나, 수해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북한이 피로감 쌓인 청년들의 불만을 이런 행사를 통해 해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사진제공 : 뉴스1)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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