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 놓고 NCCK-예장통합 갈등..이홍정 해임안 등장도

양정우 2020. 8. 28. 17: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놓고 진보 성향의 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이 마찰을 빚고 있다.

예장합동과 함께 국내 양대 개신교단으로 꼽히는 예장통합은 총회 차원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으나, 교단 출신인 이홍정 총무가 이끄는 NCCK가 이에 상반되는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NCCK 이홍정 총무 "소수자 동행위한 기본 접점" 법제정 지지
예장통합 "동성애 조장" 반대..9월 총회 해임여부 주목
이홍정 목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놓고 진보 성향의 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이 마찰을 빚고 있다.

예장합동과 함께 국내 양대 개신교단으로 꼽히는 예장통합은 총회 차원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으나, 교단 출신인 이홍정 총무가 이끄는 NCCK가 이에 상반되는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내달 제105차 정기총회를 앞둔 예장통합이 지난달 차별금지법에 관한 NCCK의 입장을 공식 요구하자 이 총무는 28일 공개 답변서를 통해 차별금지법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며 예장 통합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총무는 답변서에서 "교회는 하나님 목회의 관점, 즉 사랑과 정의의 관점에서 소수자들과 동행을 위한 접점과 출발선을 만들고, 소수자들을 환대하므로 그들과 함께 하는 사회적 영적 공동체로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의미에서 소수자들의 사회정치적 생명권을 보호하는 차별금지법은 한국교회가 소수자들과 사이에 만들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접점이요, 소수자들을 위한 선교적 동행의 출발점"이라며 법 제정 지지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한 한국교회의 태도와 논리가 찬반을 넘어 보다 성숙한 상호존중과 대화의 모습으로 나타날 때 한국교회는 종교·시민사회와 더불어 공적 복음의 '증언의 장'을 넓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예장통합 내부에서는 제105차 정기총회 안건으로 이 총무 해임, 소환을 요구하는 헌의안까지 제출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 총무는 "예장 제105회 총회가 차별금지법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교회협 총무의 해임 절차를 가동하거나 교회협에 불이익을 준다고 한다면 세계 교회와 한국의 민주시민 사회는 이를 근본주의 신앙의 '반지성적 횡포'요, 신앙의 탈을 쓴 보수 이데올로기의 '정치적 광기'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예장은 교회협 창립 교단으로 1959년 합동과의 분열을 감수하면서까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에큐메니컬(교회 일치) 마당을 지탱해 왔다"며 "예장의 지도부는 교단의 신학적 유산이요 정체성인 에큐메니컬 정신을 기반으로 교단의 내부를 개혁하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총무는 2017년 11월 예장통합 교단의 추천을 받아 NCCK 총무에 취임했다.

필리핀 아태장신대 총장, 한일장신대 교수, 예장통합 총무 등을 지낸 그는 한국교회의 일치와 변혁, 민족공동체 화해와 치유, 인권운동 등에 관심을 보여왔다. 4년간의 총무 임기는 내년 11월까지이나 통상 과거 총무들은 연임을 해 왔다.

하지만 그가 소속 교단인 예장 통합에서 다시 추천을 받지 못하면 총무 연임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차별금지법 반대 목소리를 높여온 예장통합은 최근 김태영 총회장과 전국 68개 노회장 공동으로 성명을 내 차별금지법 법안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김 총회장 등은 성명에서 "국회에 제출된 차별금지법안은 동성애를 조장하는 독소조항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헌적인 요소가 있어서 이에 단호히 반대하며 철회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이미 성별, 장애, 연령, 인종 등에 따른 차별행위를 금지하는 19가지 이상의 개별적 차별금지법이 시행되어 평등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가진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졸속 제정할 경우,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초래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eddie@yna.co.kr

☞ 이개호 "친일파·토착왜구들, 아베 물러나면 상실감 어떻게?"
☞ 화상회의하며 여직원과 성관계 한 공직자…생중계 망신
☞ 황혼 이혼한 전 남편 신체 부위 절단…남편 "내 죗값"
☞ 의사 출신 신동근 "전두환 밑에선 파업 생각조차 했겠나"
☞ "코로나 걸렸다" 70대 역삼역서 소동…진짜 확진자
☞ "광화문 안 갔다" 잡아뗀 창원 확진자…자녀까지 감염
☞ 추미애 "한두건 폼나는 사건으로 소수만 승진…바꿀 것"
☞ 집단휴진 속 병원 응급실 찾아 삼만리…40대 결국 사망
☞ "멜라니아, 트럼프 취임식에 이방카 차단작전"
☞ '북창동 순두부'…"미국의 문화현상이 된 요리"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