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전대]"아메리칸 드림 선택하라"..트럼프, 70분간 바이든 '난타'(종합2보)

김난영 2020. 8. 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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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경제 재건..이번 대선은 '아메리칸 드림' 선택"
"바이든, 마르크스주의자도 못 막는데 어떻게 당신 위해 싸우겠나"
"바이든에 힘 실으면 급진 좌파가 전국 경찰서 자금 끊어"
"바이든 어젠다는 '메이드 인 차이나'..나는 '메이드 인 USA'"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중국이 미국의 소유자(owner)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2020.08.28.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11월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직을 공식 수락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70분에 걸쳐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 유튜브 계정으로 중계된 수락 연설에서 무려 마흔번이 넘게 바이든 후보를 언급하며 맹공을 펼쳤다. 그가 즐겨 해온 '사회주의의 트로이 목마' 발언을 비롯해 각종 비난 발언이 고스란히 중계를 탔다.

그는 11월 대선을 두고 "이전까지 유권자들이 두 개의 정당, 두 개의 비전, 두 개의 철학 또는 두 개의 어젠다를 두고 이보다 더 명확하게 선택지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우리가 '아메리칸 드림'을 구할지, 아니면 사회주의 어젠다를 허용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을 향한 '급진 좌파 사회주의' 프레임 공세를 재차 펼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은 사회주의의 트로이 목마라며 "버니 샌더스와 그 동료 과격파 같은 극단적인 마르크스주의자에게 맞설 힘이 없는데 어떻게 당신을 위해 싸우겠나"라고 했다. 또 민주당엔 그런 과격한 인물들이 매우 많다고 주장했다.

'반경찰 공세'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 자금 삭감에 관한 질문에 바이든은 '완전히 그러겠다'라고 대답했다"라며 "실수하지 말라. 만약 바이든에게 힘을 준다면 급진 좌파가 미국 전역 경찰서 자금을 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중국이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는 '친중 공세'도 펼쳤다. 그는 특히 "바이든의 어젠다는 '메이드 인 차이나'이고, 나의 어젠다는 '메이드 인 USA'"라고 주장했으며, "바이든이 당선되면 중국이 우리나라를 소유할 것"이라는 발언도 거듭 내놨다.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를 홍보하는 과정에선 한국도 거론됐다. 바이든 후보를 향해 "우리나라로부터 너무 많은 일자리를 가져간 끔찍한 한국 무역 협정을 후원했다"라고 발언한 것이다. 지금은 개정된 옛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뜻한다. 아울러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미국 자동차 산업에 사형 선고"라고 혹평했다.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던 인종 차별 항의 시위에 관한 발언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운영하는 도시에서 목격된 폭동과 약탈, 방화, 폭력을 공화당은 가능한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비난한다"라며 커노샤, 미니애폴리스, 포틀랜드, 시카고, 뉴욕 등을 예로 들었다.

미니애폴리스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무릎에 목을 눌려 사망한 곳이고, 커노샤는 역시 흑인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로부터 총을 맞은 곳이다. 이들을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도시에선 시위가 격렬하게 일었다. 차별 자체보단 시위 격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는 아울러 "매우 겸손히 말하자면, 나는 우리 첫 공화당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 이래 그 어떤 대통령보다 흑인 공동체를 위해 많은 것을 했다"라며 "바이든이 47년 동안 했던 것보다 지난 3년 동안 더 많은 일을 했다", "내가 재선되면, 최선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새 임기에 우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재건할 것"이라며 "신속히 완전 고용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아울러 자국에서 18만명 이상을 사망하게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해선 "우리는 목숨을 살리는 치료법을 행하고 있고, 연말 전 백신을 생산할 것"이라며 "바이러스와 팬데믹을 격퇴하고 전보다 더 강하게 부상할 것"이라고 했다.

또 자신의 초기 중국발 여행객 입국 금지 조치 등을 거론, "바이든은 이를 신경질적이고 외국인 혐오적이라고 말했었다"라며 "만약 조의 말을 들었다면 수많은 미국인이 더 죽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바이든 후보가 향후 미국 셧다운 재개 가능성을 거론한 점을 겨냥, "바이든 셧다운의 대가로 약물 과다 복용, 우울증, 알코올 중독, 자살, 심장 마비, 경제적 재앙, 실직이 증가할 것"이라며 "바이든의 계획은 바이러스의 해결책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항복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수락 연설엔 북핵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자신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북한과 전쟁을 치르고 있었을 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동 등을 치적으로 내세워왔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7~20일 전당대회를 통해 조 바이든 후보를 공식 선출한 바 있다. 이날 공화당까지 공식 후보 선출을 마무리하면서 두 진영은 향후 두 달 동안 본격적인 격전을 벌인다.

야권인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하에서의 코로나19 확산 및 이로 인한 미국인 사망, 경제 타격과 올해 미 전역을 달군 구조적 인종 차별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반면 공화당은 주로 민주당을 '급진 좌파'로 모는 이념 공세와 함께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실정 강조, 현 행정부에서 이룬 '자국 우선주의' 행보 등 성과를 내세우며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트럼프 후보 수락에 앞서 성명을 통해 "트럼프가 '당신은 조 바이든의 미국에서 안전하지 않다'라고 말한다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에선 얼마나 안전한가'라고 자문하라"라고 견제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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