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신사 접촉자 1500명..목욕탕발 감염폭발 우려 부산시 '패닉'

박기범 기자 2020. 8. 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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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습도·온도에 마스크 착용 어려워..비말전파 가능성↑
CCTV 부재·비회원 이용자 많아 접촉자 동선파악 어려워
28일 부산 해운대 온천센터에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날 접촉자가 1500명으로 추정되는 세신사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이날 온천센터 직원 1명이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2020.8.2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목욕탕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이 심상치 않다. 제한된 공간, 쉽게 침(비말)을 뱉을 수 있는 환경,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한 높은 전염성까지. 목욕탕이 코로나19 위험시설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시는 29일 오전 0시부터 9월6일 밤 12시까지 지역 내 목욕장 819개소를 대상으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한다. 목욕장은 법률용어다. 공중위생관리법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말하는 '목욕탕' 등을 포함해 '목욕장업'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목욕탕은 중위험시설로 분류돼 명단 작성 후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목욕탕 이용은 당분간 불가능하다.

시가 이같은 강도 높은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최근 부산에서 목욕탕 관련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우선 해운대구 소재 해운대온천센터 여탕에서 세신사로 근무하는 2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27일 확진판정을 받은 277번 확진자는 지난 18일 증상이 발현됐으며, 이에 따라 시는 16일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이날을 기준으로 근무시간을 공개했다.

277번 확진자는 16, 17일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 일하고 18일은 쉬었다. 19일부터 21일까지 새벽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하고 22일 하루 휴식을 취했다. 23, 24일은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25일은 새벽 7시부터 밤 12시까지 온천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8일에는 277번 확진자 접촉자 검사 과정에서 함께 근무하는 284번 확진자의 감염도 확인됐다. 284번 확진자의 근무시간 등 동선은 조사 중이다.

시에 따르면 해운대온천센터 여성회원만 470여명에 이른다. 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과 부산의 대표적 여름 관광지인 해운대해수욕장 가운데 있어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다.

방역당국은 회원 명단과 이 기간 카드 사용자를 분석해 두 세신사의 접촉자를 15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27일까지 확인된 277번 확진자의 접촉자 566명이다. 이 가운데 동료 1명(284번)은 '양성', 129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현재 436명에 대한 검사는 진행 중이다. 28일에는 약 450여명의 접촉자를 추가로 확인했으며, 이들에 대한 검사도 현재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1000여명의 접촉자가 확인됐는데, 앞서 최대 1500여명으로 접촉자 규정을 추정한 만큼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국 각지에서 이용했을 가능성도 커 목욕탕발 감염이 확산될 수도 있다. 방역당국은 아직까지 부산지역 이용자와 타지역 이용자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용자 명단이 확보되는 대로 동선 및 주거지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277번 확진자와 가족관계인 275번 확진자는 부산 수영구 소재 신성헬스타운 목욕탕과 헬스장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19일 오후3시30분부터 4시까지 신성헬스타운 남자목욕탕을 이용했다. 20일 오후 2시30분부터 4시까지 헬스장과 남자 목욕탕을, 23일 오후 2시부터 2시30분까지 남자목욕탕을, 24일 오후 5시20분부터 7시5분까지 헬스장과 남자목욕탕을 이용했다.

방역당국은 긴급문자를 통해 이 시간 신성헬스장 동선과 겹치는 이용자는 보건소를 방문해 상담을 받야아 한다고 당부했다.

부산의료원 © News1 여주연 기자

이보다 앞서 부산진구 소재 '가야스파벨리24'에서는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시작은 지난 23일 확진된 254번 확진자로, 현재까지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시는 254번 확진자 동선을 공개했다. 앞서 접촉자가 확인되고 방역이 완료될 경우, 사업자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상호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가야스파벨리24'는 상호명과 함께 동선을 공개하며 이용자의 보건소 방문을 당부했다.

254번 확진자는 16일 오전 8시15분~10시13분, 17일 오전 6시38분~8시52분, 18일 오전 8시5분~10시6분, 19일 오전 8시34분~10시2분, 20일 오전 8시23분~10시27분, 21일 오전 7시29분~9시7분, 22일 오전 9시45분~10시34분 가야스파벨리24를 이용했다.

이후 가야스파벨리24 이용자 중 확진자는 6명으로 늘었다. 25일 262, 263번이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26일 265, 266, 267, 268번 확진자가 나왔다.

시는 추가로 확진된 6명이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가야스파벨리24'를 이용했다고 동선을 공개하며 이 기간 이용자들의 보건소 방문을 당부했다.

28일 오후 기준 가야스파벨리24 관련 접촉자는 183명으로 집계됐으며,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없다.

전문가들은 목욕탕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힘들고 내부의 높은 습도와 온도로 인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높아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또한 물에 닿아도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의 경우 비말차단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부 CCTV가 없어 정확한 명단을 확인하기 힘들고, 내부에서 밀접접촉 여부를 확인하기 힘든 점 역시 목욕탕 내 감염 위험요소로 꼽힌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물에 닿아도 젖지 않는 마스크는 비말차단의 효과가 굉장히 떨어진다"며 "목욕탕 안에서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썼다고 해도 마스크 착용 효과가 있다고 보기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pk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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