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욱 춘천지검 차장 등 7명 사표..행렬 이어질 듯
정순신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도 인사 직후 사표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법무부가 27일 단행한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전후해 검찰 내 '엘리트'로 꼽힌 검사들이 줄사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 따르면 이선욱(사법연수원 27기) 춘천지검 차장검사를 비롯해 김영기(30기) 광주지검 형사3부장 등 7명이 사표를 내 의원 면직됐다.
이 차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부부장, 법무부 형사기획과장·검찰과장 등 검찰과 법무부 내에서 요직을 거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대통령직 인수위에 파견되기도 했다.
김영기 부장검사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맡아오다 지난 1월 수사단이 갑자기 폐지되면서 광주지검 형사3부장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김 부장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인사 글에서 현재 추진 중인 검찰 직제 개편과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사람은 곧 떠나지만 시스템은 남는 것이기에 법과 제도를 바꿀 때는 사심이 없어야 하고, 두려움과 겸손함이 필요하다"며 "검찰이 범죄로부터 국가와 사회를 보호하는 데 모자람이 없도록 형사사법 전문가들의 의견을 두루 경청해 큰 틀에서 종합적인 보완조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이들에 앞서 전성원(27기)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김남우(28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 이건령(31기) 대검 공안수사지원과장 등이 사표를 내 조직을 떠나게 됐다.
이날 인사 발표 직후에는 정순신(27기)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이 법무부에 사직서를 냈다. 정 분원장은 대검찰청 연구관과 인천지검 특수부장 등을 역임한 뒤 2017년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을 맡으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에서 부공보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승진하지 못했거나 사실상 좌천된 검사들의 사표 행렬이 추가로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인사를 받아보고 고민에 빠진 검사들이 많을 것"이라며 "검찰 내에서 그동안 인정받던 선수들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상황이라 조직에 남아있는 게 크게 의미 없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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