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김동은 현직의사, "의사의 힘은 단체행동 아닌 환자 곁에서 최선 다할 때 나오는 것, 의협은 파업 철회하고 현장으로 돌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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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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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협 총파업 안타까워, 후배들에겐 미안한 마음
- 간호사들의 피로 누적 걱정돼, 현재 위험한 상황
- 정부와 의협 대화 단절은 서로에 대한 신뢰부족 탓
- 거꾸로 덕분에 챌린지? 상당히 불쾌해, 의사들이 먼저 반성해야
- 현 시점에 의료 정책 들고 나온 정부, 파업 결정한 의협, 모두 부적절
- 공공 의대 설립은 반드시 필요, 의사 교육 과정 모든 것 국가에서 책임져야
- 최대집 회장, 전적과 주요 발언 보면 정치적 성향 있는 것 같아
- 의협 파업이 국민적 공감 얻지 못하는 이유는 명분이 약해서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 인터뷰>
■ 방송시간 : 8월 26일 (수) 17:25~17:40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
◇주진우: 오늘 아침 전공 의사들이 병원에 의사 가운을 이렇게 벗어서 수북이 쌓아놓았습니다. 병원을 등지고 환자를 등지고 가운을 벗어서 던졌습니다. 오늘 이 상황을 지켜보는 의사 입장이 어떨까요?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정부가 내놓은 방안도 좀 부족했던 부분은 있었던 건 아닌지 지역 의료 현장에 계시는 의사한테 직접 물어보겠습니다. ‘당신이 나의 백신입니다’의 저자인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 안녕하세요?
◆김동은: 안녕하세요?
◇주진우: 대구에서 예전에 크게 코로나가 이렇게 번졌던 적 있는데요. 최근에 수도권에서 또 번졌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서 국민들 굉장히 걱정하고 있는데 또 의사협회에서는 총파업에 들어가네요. 이거 어떻게 보고 계세요?
◆김동은: 정말 좀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우리 전공의 선생님들이 보도된 대로 지금 파업을 하고 있어서 저도 당직실에 가보니까 가운만 걸려 있고 늘 만났던 전공의 선생님들이 지금 병원에 없어서 좀 마음이 아픕니다. 아프고 선배들이 제대로 의료 제도를 좀 미리 잘 갖추지 못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아서 정말 미안한 마음입니다.
◇주진우: 병원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까? 오늘 응급실 당직 서신다면서요.
◆김동은: 네, 오늘 태풍 바비도 온다고 하는데 제가 저녁 7시부터 내일 아침 7시까지 당직이거든요. 그래서 병동에 앉아서 응급실 환자를 봐야 하는데 지금은 이렇게 교수들이 전부 당직표를 짜서 응급실과 병동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장기화되면 아무래도 다들 지칠 수 있기 때문에 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코로나 때문에 지금 몇 달 동안 의사선생님들 그리고 간호사 선생님들도 굉장히 피로도가 쌓였는데 의료 공백이 좀 걱정입니다.
◆김동은: 사실 코로나 1차 유행 때도 우리 간호사들이 너무 유행하셨는데 이렇게 또 전공의 선생님들하고 같이 정말 많은 일들을 하는 분들이 간호사분들인데 전공의 선생님들이 이렇게 안 계시니까 또 간호사들의 일이 너무 많아져서 지금 또 많이 지쳐가고 있어서 그것도 걱정입니다.
◇주진우: 정부하고 의협하고 밤샘 협상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의하자. 그리고 협의 기간 중에는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지 않겠다” 이렇게 정부가 이야기하고 합의도 한 걸로 알려졌는데 갑자기 의협에서 총파업에 나섰습니다. 왜 그럴까요?
◆김동은: 며칠 전에 복지부 장관께서 의대 정원 확대를 일단은 하지 않고 공공의대 신설도 중단하겠다고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저는 이 정도면 정부에서 상당히 많이 고려를 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지금 의사협회나 전공의 선생님들 단체에서는 그걸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생각하던데요. 제 생각에는 신뢰 부족이 가장 큰 것 같고요. 또는 협상에서 서로 조금씩 양보해야 하는데 한쪽이 모든 걸 얻겠다는 생각. 또 가장 큰 것은 지금 환자들, 코로나 환자뿐만 아니라 사실 상급 종합병원에 정말 중증 환자분들이, 다른 병원에 입원해 계신 분들이 많거든요. 또 수술을 애타게 기다리시는 분이 많은데 그런 국민의 고통을 좀 생각한다면 이런 모든 걸 얻겠다는 생각을 좀 하기 힘들 것 같은데 제 생각에는 이 정도 안이면, 지금 또 코로나19 재유행 때문에 모든 국민들이 큰 고통과 걱정 속에 있는데 우선은 병원으로 돌아오고 이후에 좀 부족했던 부분은 서로 협의를 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입니다.
◇주진우: 김동은 선생님도 의사 입장인데도 지금 의협이 너무한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김동은: 너무한다고 말씀을 딱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주진우: 지금 하신 게 좀 너무한다. 의사협회가 협의가 아니라 일단 현장으로 돌아와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하는 걸 보면 의사협회의 파업이 좀 명분이 없다 이렇게 들리는데요.
◆김동은: 제 개인적인 생각하고 또 의사협회의 생각이 조금 다를 수 있어서 말씀드리기는 좀 조심스럽지만 지금 상황은 그런 것들을 많이 따질 때가 아니고 우선은 환자들 곁으로 빨리 와서 환자들을 지키고 그렇게 하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때가 아닌가. 그런 걸 최우선으로 좀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의사 선생님들이 환자 곁으로 빨리 돌아와서 지켜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라고 할게요. 제가 너무 몰아붙여서 죄송합니다.
◆김동은: 아닙니다.
◇주진우: 의사 선생님들이 ‘덕분에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렇게 의사 뒤통수를 치나’ 이렇게 분노하고 있던데 정부가 추진하는 어떤 안에 대해서 이렇게 불만일까요? 아까 의대 정원은 이미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김동은: 일단 덕분에라고 했으면서 왜 이제 와서 의료계가 이렇게 반대하는 정책을 추진하느냐. 그래서 덕분에를 거꾸로 이렇게 하는 그림도 제가 보고 했는데 저는 의사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불쾌했거든요. 왜냐하면 그 덕분에를 그렇게 한 건 국민들이 의사만을 상대로 했던 게 아니잖아요. 그때 같이 고생했던 많은 의료인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한 건데 아무리 지금 날카로운 상황이라 하더라도 또 우리 많은 장애인들께서 보시기에는 상당히 어이없는 그런 걸 사용하는 건 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의대생들이 사과를 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의대생들하고 같이 저희 같은 사람들, 저부터 우선 좀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고 지금 원하는 것은 뭐냐 하면 첩약 급여화 이런 것도 포퓰리즘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다음 지금 정원은 모자라지 않다고 자꾸 의협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고 공공 의대 자체는 설립을 아예 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정부에서 생각하는 거와 너무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서 이게 협상이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주진우: 코로나19로 인해서 우리 공공 의료의 현실이 좀 취약하다, 좀 확충해야 한다 이런 의견은 많이 나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하필 지금 이렇게 의사 선생님들이 집단 행동을 하는지 저는 굉장히 좀 의문이 있습니다. 왜 하필 지금일까요? 가장 위험하고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한데요.
◆김동은: 그렇죠. 의사 한 사람을 길러내는 데는 시간이 좀 많이 걸리거든요. 보통 20살에 의대에 입학하면 30대 중반이 돼서 실제로 활동할 수 있는 의사로 배출되거든요. 그래서 우리 의료 인력에 대해서는 상당히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지금 의사협회에서 반대하는 것은 의사 숫자가 늘어나는 거에 대해서 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거고 제가 좀 알 수 없는 건 의사협회의 반발이 너무나 예상되는 상황인데 왜 이렇게 코로나19가 유행되는 이 시점에 이걸 들고 나왔어야 하는가. 그리고 지금 사실 코로나19 1차 대유행을 겪으면서 정말 중요한 문제들이 많이 노출됐거든요. 공공 병상이 부족하고 중환자실이 부족하고 중환자실에 에크모나 인공호흡기 같은 게 부족하고 그런 것들을 지금 빨리 해야 하는데 의대 정원 문제로 이렇게 논란이 되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전부 가려지는 문제가 있어서 좀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의대 정원만이 아니고 사실은 아까 말씀하신 공공 병원이 더 늘어나고 공공 병상이 늘어나고 인프라가 구축되어야지 공공 의사들이 가서 활동을 할 수가 있는데 그런 돈이 많이 드는, 또 시간이 많이 드는 일에 대해서도 제대로 계획을 미리 좀 보여주셔야 이게 설득이 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진우: 의사 입장에서 보면 정부도 코로나 상황이 안정된 이후에 차근차근 정책을 추진했어야 하는데 약간 우선순위도 밀리고 좀 성급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김동은: 협상의 상대를 생각했으면 조금 그런 고려가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주진우: 지역에는 의사가 부족하죠?
◆김동은: 네, 부족합니다.
◇주진우: 지역 의사선생님들은 돈을 훨씬 더 많이 번다는 뉴스도 나왔습니다.
◆김동은: 오지에 계시거나 이런 분들은 그만큼 또 힘든 상황에 계시니까 보수나 이런 문제는 조금 더 배려해드리는 부분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진우: 네, 많이 버셔야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그리고 기피 과가 생기고 있습니까?
◆김동은: 그렇죠. 지금 ‘내외산소’라고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이런 아주 중요한 과들에 지원자가 좀 부족하고 오히려 ‘정재영피안성’ 이게 과의 첫 글자를 딴 건데요. 피부과라든지 성형외과라든지 이런 데는 또 지원자가 좀 많은 게 사실 현실입니다. 그런데 기피 학과가 생기는 것이 수가가 낮아서, 그러니까 정말 흉부회과나 큰 수술을 하시는 분들, 중요한 과를 하시는 분들의 수가가 좀 낮은 측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것만이 문제가 아니고 사실 비급여라든지 아니면 상업적 구조 이런 것들을 전혀 통제하지 않으니까 사실 좀 돈이 되는 과에 사람이 몰리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하잖아요. 그런 쏠림 현상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것들을 좀 통제하는 게 좋겠고 이번에 코로나 때 가장 고생하신 분이 감염내과, 예방의학과 선생님들이신데 이런 분들은 사실 그다지 대우가 그렇게 좋지는 않거든요. 그런 문제가 있고 또 기피 지역도 사실 경상북도 안의 오지에도 의사선생님들이 많이 좀 부족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데 좀 보충을 하려면 일단은 공공 병원이 좋은 병원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인프라를 좀 갖춰주고 병원이 좋고 안에 의료진이 좋으면 많은 분들이 또 공공 병원을 이용할 수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좀 동시에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인데 지금 안은 사실 사립대학의 의대 정원을 늘리고 그다음에 사립병원, 민간병원의 의사를 증원하는 것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공공 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다른 도움이 안 될 것 같습니다.
◇주진우: 네, 따끔한 지적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공공 의대를 설립하겠다 이런 방안을 추진했는데요. 보건복지부에서 의무사관학교라는 개념을 설명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부분, 공공 의대 설립으로 지역 의료의 사각지대 개선 가능할까요?
◆김동은: 네, 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고요. 의사의 급여를 높여서 오지나 의사가 부족한 데 의사들을 배치할 수 있는가 여러 실험을 했는데 좀 실질적으로 그렇게 다 해결이 되지는 않거든요. 그러면 결국 공공에서 좀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있으면 아주 작은 공공 의대를 여러 개 만들 것이 아니고 제 생각에는 제대로 된 큰 공공 의대를 만들고 의대의 설립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수련을 받을 수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는 병원이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국립중앙의료원 같은 걸 정말 제대로 크게 짓고 거기가 중심이 되고 공공 의대의 인원을 좀 많이 뽑아서 그분들은 의사가 된 다음에 공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꼭 공공 의사뿐만 아니라 역학조사관이라든지 아니면 공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배려, 물론 그분들에 대한 배려는 잘해드려야 할 것 같고 교육하는 과정에 모든 것은 국가에서 책임을 져준다는 전제 하에 공공 의대는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주진우: 이주영 님이 “김동은 선생님 정말 찐팬입니다. 시원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진정 환자를 위한 의사입니다.” 이런 팬분이 있습니다.
◆김동은: 감사합니다.
◇주진우: 김 선생님 지인으로 판명될 것 같은 가능성은 좀 있고요. 박정현 님도 “보기 드문 의사시군요.” 이야기하는데 김동은 선생님이 덕분입니다 캠페인에서 상록수 노래 나오지 않습니까? 거기의 또 뮤직비디오의 주인공 중에 한 분이세요. 그래서 이렇게.
◆김동은: 네, 2분 28초에 나옵니다.
◇주진우: 알겠어요. 2분 28초인데 챙겨보십시오. 그래서 이렇게 응원하는 분도 많습니다. 그리고 좋은 책도 써주셔서요. 그런데 그래서 이제부터는 좀 다른, 약간 온건한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이 좀 반정부 성향이 강한 것 같아요. 의협 지도부도. 그래서 이렇게 극단적으로 좀 투쟁을 하시는 거 아닌가 이렇게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동은: 그건 제가 잘 모르겠고요. 2019년에 보면 진찰료를 30% 인상해달라고 했다가 정부가 거절하니까 ‘총력대전을 하겠다.’ 전 국민 항쟁을 선언하고. 저는 평소에 이런 말 잘 안 쓰는 말인데 이런 말들을 쓰는 거 보면 좀 이상하고 그다음에 보통 정부하고 협상이 안 되면 복지부를 탓하는데 주로 청와대나 대통령을 탓하는 걸 보면 약간 좀 그런 정치적인 성향이 있는 분이 아닌가. 저는 잘 몰라서, 만나뵌 적도 없고 그래서 그런 생각은 좀 있습니다.
◇주진우: 그런데 의사를 대표하는 분이잖아요, 의사협회장. 상당히 강하신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김동은: 좀 그렇습니다.
◇주진우: 어제 저희가 <주진우 라이브>에서 인터뷰를 했는데요. 보건의료단체연합에서 ‘언제 의사들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그리고 시민들을 위한, 국민들을 위한 개혁적 주장을 해온 적이 있냐.’ 그러면서 이렇게 ‘이번 파업 지지할 수 없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의사들의 총파업이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이유를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동은: 첫 번째는 좀 명분이 약한 것 같고요. 많은 국민들은 의사가 증원됐을 때 국민들에게 좋은 점도 있지만 어떤 나쁜 점이 있는지 좀 이해하기 힘들어하시고 의협에서는 그렇게 하면 경쟁이 심해져서 과잉 진료 같은 게 늘어난다고 이야기는 하는데 그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거든요. 과잉 진료는 원래 하면 안 되는 거고. 그래서 명분이 약한 게 첫째고 두 번째는 이렇게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고 병원의 많은 환자들이 지금 수술도 대기하고 기다리고 있고 이러는데 의사들이 이런 파업 투쟁을 하는 거에 대해서 윤리적으로 보이지 않는 거죠. 지하철 노조가 파업을 하는 것은 그냥 불편을 감수하면 되는데 많은 국민들에게 의사들의 파업은 마치 생명과 관련된 문제로 비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진우: 네, 국민의 생명을 가지고.
◆김동은: 네, 그리고 그동안 의협이 그러면 정말 어떤 국민들의 또는 취약계층의 그런 문제에 대해서 발 벗고 나선 적이 있었는지. 그런 데 더 적극적으로 그동안 활동을 했으면 더 많이 지지를 할 텐데 그런 게 좀 약해서 많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진우: 오늘 전공의 파업하는데 전공의 의사선생님들한테 무슨 말하셨어요?
◆김동은: 전공의들하고 학생들에게는 항상 이 과정을 통해서도 뭔가는 배우겠지만 사실 우리 의사라는 직업의 사명, 저희들의 어떤 직업적 정체성은 뭔가 다른 게 있거든요. 그래서 파업을 하더라도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이나 이런 필수 의료는 당연히 저희가 지키는 상황에서 파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거에 대해서 좀 고민을 많이 해보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주진우: 서울대에서 오늘 의대 교수들이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정원 확대를 즉각 중단하고 전공의들을 적극 지지하는 성명서 나왔는데요. 그러니까 김동은 선생님하고는 좀 입장이 반대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김동은 선생님 같은 의사선생님들 많으시죠?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김동은: 네, 많습니다.
◇주진우: 대구 신천지발 대유행 때 그때 가장 가운데서 고생 많이 하신 선생님이신데요. 그때를 회상한다면 지금 전국적 대유행의 기로에 있는 지금 어떤 점을 우리가 생각해야 할까요? 어찌 가야 할까요.
◆김동은: 제일 많이 생각나는 게 확진을 받고도 입원을 못하시다가 돌아가셨던 74세 어르신하고 그다음에 이틀간 40도 이상 고열이 나는데 병원을 왔음에도 불구하고 제때 치료를 못 받아서 돌아갔던 17살 소년이 제일 기억이 나는데요. 전부 체계가 없었기 때문이거든요. 진료 체계가 있으면 증상에 따라서 생활치료센터로 가든지 입원을 시키든지 그렇게 할 텐데 그런 게 없어서 입원을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이 있었고 코로나가 유행할 때 코로나가 아닌 환자가 피해를 보면 안 되는데 그런 체계도 또 없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서울, 경기 쪽에 유행을 하고 있는데 이런 체계 그리고 어디에 병상이 얼마나 부족하고 간호 인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이걸 파악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제때제때 필요한 곳에 투입할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이 좀 서울, 경기에 잘돼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되고 지금 미흡하다면 조금 빨리 갖췄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주진우: 변 님이 “로그인하게 만드는 선생님이시네요. 응원합니다. 멋지십니다.” 이런 문자 주셨고요. 박애숙 님이 “이런 선한 의사분도 계시니 조금 위로가 돕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했는데요. 금방 지금 선생님 말씀하셔서 7855님은 “짬내서 2분 28초 동영상 의사 선생님 봤어요. 땀 흘리시고 마스크 쓰고 계시는데 영상 잠깐으로도 고생하셨던 게 보이네요. 그래도 멋지십니다.” 이런 응원하시는데 김 선생님 주변 사람들 오늘 다 지금 방송 듣고 있는 것으로 그런 걸로 하겠습니다. 선생님, 마지막으로 기로에 서 있는 진짜 중요한 시기에 있는 정부와 의사협회 그리고 국민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십시오.
◆김동은: 먼저 의사협회에게 제가 제일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의사는 사람의 고귀한 생명과 건강을 보전하고 증진하는 숭고한 사명을 국민으로부터 받았다고. 이게 어디 있냐 하면 저희 의사협회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의사의 힘은 파업이나 어떤 단체 행동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환자 곁에서 정말 애정과 최선을 다할 때 힘이 나오는 거거든요. 그 점을 좀, 헌신을 할 때만 국민들이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준다는 걸 좀 알아줬으면 좋겠고 국민들께는 참 죄송하지만 조금만 불편을 좀 더 참아주셨으면 좋겠고 국민들도 사실 보건의료의 한 주체거든요. 모든 정책을 의사들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정부 그다음에 의료계, 국민들이 같이하는 거니까 국민들도 지금 누구의 이야기가 맞는지 그런 목소리를 좀 내주실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정부에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코로나19를 겪었을 때 저희 교훈도 그렇고 지금 이 상황도 그렇고 이 모든 것이 결국 공공 의료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문제거든요. 그래서 모든 문제를 공공 의료를 강화하는 쪽에 인프라부터 모든 것을 좀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고 그 출발점이 의료 인력의 문제라고 생각이 되거든요. 그래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공 의료를 정말 제대로 갖추는 논의를 지금부터 좀 시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진우: 지금까지 ‘당신이 나의 백신입니다’의 저자 김동은 선생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동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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