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내야수들 나이가 있다"..두산 고민 담긴 한마디

김민경 기자 2020. 8. 2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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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키스톤콤비 오재원(왼쪽)과 김재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우리 내야수들이 나이가 있으니까. (1차 지명을) 야수 쪽으로 가는 게 어떻겠냐고 이야기했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에게 25일 2021년 1차 지명 선수로 서울고 3학년 유격수 안재석(18)을 뽑은 이유를 물으니 돌아온 답이다. 두산은 2004년 김재호(35) 이후 16년 동안 1차 지명으로 내야수를 고르지 않았다. 어느 구단이든 상위 지명은 투수가 1순위이기도 하고, 투수 유망주를 뛰어넘을 대형 내야수 기대주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두산은 17년 만에 내야수를 1차 지명으로 품었다. 안재석은 상위 지명이 가능한 선수로 분류됐지만, 덕수고 우완 장재영과 3루수 나승엽과 비교하면 '최대어'는 아니었다. 파이어볼러 유망주 장재영은 일찍이 서울권 1순위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이 확실했고, 나승엽은 같은 지역에서 같은 학교 출신을 2명 이상 뽑을 수 없다는 올해 바뀐 규정에 따라 지명이 어려웠다. 나승엽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아쉬움은 덜었으나 두산은 지명 마지막 순간까지 안재석과 투수 사이에서 깊이 고민했다.

김 감독은 "스카우트 쪽에서 좋은 내야수가 있는데, 투수로 가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투수가 어느 정도 좋은 선수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야수가 괜찮으면 우리 내야수들 나이가 있으니까 야수 쪽으로 가는 게 어떻겠냐고 이야기했다. 나는 실제로 선수를 본 적은 없지만, 그래서 아무래도 (1차 지명을) 진행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두산은 안재석을 "차세대 두산 유격수가 될 자질을 갖춘 선수"로 평가했다. 땅볼 처리 감각이 좋고 유연하고, 어깨도 좋아 정확하고 강한 송구를 한다. 타석에서는 강한 손목 힘을 바탕으로 수준급의 콘택트 능력을 보여줬다. 김재호를 롤모델로 프로야구선수의 꿈을 키운 선수이기도 하다.

김재호는 1차 지명 유격수 계보를 이을 안재석에게 "팀에 와줘서 정말 좋고, 우리 팀 내야수들이 노쇠화된 상태라 꼭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많은 경쟁자들이 있긴 하지만, 그 속에서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한다. 1차 지명의 자부심을 갖고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이야기했다.

두산 내야는 유격수 김재호-2루수 오재원(35) 키스톤콤비를 주축으로 황금기를 보냈다. 1루수 오재일(34)과 3루수 허경민(30)까지 리그 최상급의 수비를 자랑하는 내야진을 꾸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최근에는 김재호와 오재원이 함께 내야를 지휘하는 일이 줄었다. 돌아가며 부상으로 이탈하거나 부진으로 벤치를 지키는 날이 늘었다. 지난해부터는 최주환(32)이 2루수로 나서는 경기가 더 많아졌다. 구단으로서는 세대교체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내야 주축 선수들이 모두 예비 FA인 것도 고민거리다. 올 시즌을 끝으로 김재호, 오재일, 허경민, 최주환이 FA 자격을 얻는다. 이 선수들 가운데 몇 명이 다음 시즌에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두산은 불가피한 세대교체를 대비해 미래들을 준비해뒀다. 지금으로선 내야 백업 1순위로 급성장한 이유찬이 눈에 띈다. 이유찬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뛸 때부터 수준급 수비로 2군 코치진에게 칭찬을 받았다. 타격은 아직 1군에서 적응하는 과정에 있다. 올해 61경기에서 0.283(60타수 17안타), OPS 0.730, 5타점을 기록했다. 이유찬은 2루수, 3루수, 유격수도 가능하다.

다음 달 제대를 앞둔 황경태도 내야 기대주다. 2016년 2차 2라운드 출신으로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입대 전까지는 잠재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지만, 두산은 황경태가 팀에 복귀해서 성장한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권민석, 박지훈, 오명진, 김민혁(군 복무), 송승환(군 복무) 등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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