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깎기 작업 나섰던 병사, '한타바이러스 의심' 사망
<앵커>
강원도 철원의 한 군부대에서 풀 깎기 작업에 나섰던 병사가 주로 들쥐가 옮기는 한타바이러스 의심 증세로 숨졌습니다. 이 병사는 예방 백신도 맞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근 주민분들도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타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사망자는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에 있는 육군 6사단 소속, A 일병입니다.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부대 내 탄약고 주변 풀 깎기 작업을 한 이후로 40도 가까운 고열과 몸살 증세에 시달렸습니다.
대대와 사단 의무대 치료를 거쳐 지난 21일 국군 포천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는데 신증후군 출혈열, 즉 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양성이 나왔습니다.
작업 전날 백신인 한타박스를 접종했는데도 양성 반응을 보인 것입니다.
A 일병은 국군수도병원, 분당 서울대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23일 끝내 숨졌습니다.
사후 PCR 진단 검사에서도 한타바이러스 양성이 나왔습니다.
육군 관계자는 "한타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패혈성 쇼크로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정밀 검증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타바이러스는 들쥐 같은 설치류에 의해 옮겨지는데 감염되면 고열과 출혈, 신장 손상 등이 생깁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발병한 사례는 104건입니다.
지난해에는 2명이 숨졌고, 올해는 A 일병이 첫 의심 사망자입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원 영서와 경기 북부에서 수해 복구, 들일로 바깥에서 일하는 경우 긴 바지, 긴 상의, 장화를 착용해 들쥐 배설물 등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태훈 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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