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운동도 거뜬한 제가 코로나 확진자입니다"

김남이 기자 2020. 8. 25.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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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면 안 걸릴 거다', '위험하지 않다'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막상 감염되니 그런 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젊은 층도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지혁씨(가명·31)는 지난달 말 소리없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김씨는 "평소 건강하고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 하루 10km를 뛰기도 했지만 감염이 됐다"며 "당시 확진자와 대화를 두, 세마디 나눈 것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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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전국적으로 확대적용된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머니S 장동규


"'건강하면 안 걸릴 거다', '위험하지 않다'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막상 감염되니 그런 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젊은 층도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지혁씨(가명·31)는 지난달 말 소리없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발열, 기침, 오한 등 증상이 전혀 없는 '무증상 확진자'였다. 직장 동료가 확진 판정을 받아 검사를 받을 때까지만 해도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최근 수도권 신규 확진자 중 84%는 김씨와 같은 무증상 확진자다. 증상이 없이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도 있다는 의미다. 광화문 집회나 확진자 동선에 있었던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처음엔 이렇게 건강한데 내가 왜 확진, 의아해"...스트레스는 등 정신적 '유증상' 힘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뉴스1

김씨는 24일 기자와 통화에서 "운동을 좋아해서 하루에 2~3시간 운동을 해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확진을 처음 받았을 때 의아해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코로나19 검진을 3번이나 받아야 했다. 바이러스 배출량이 기준치를 겨우 넘겨서다. 여러 차례 재검 결과 수치가 점점 올라가는 가는 것으로 나왔고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에선 집에서 자가격리 중인 김씨에게 30분 내로 병원에 옮길 준비를 하라고 했다. 김씨는 구체적인 준비용품 설명이 없어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짐을 쌌다. 병원으로 이송된 후 김씨는 육체적 고통보다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싸워야 했다.

병원에 들어가면서 개인 짐을 검사받았다. 혹시나 위험할 수 있는 유리병, 통조림 캔 등은 병원 측에서 모두 거둬 갔다. 김씨는 "유리병, 통조림 등을 수거해가면서 음식은 병원에서 주는 세끼만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체온은 식사 때마다 쟀고, 초기에는 혈액의 산소포화도 등을 병원에서 확인했다. 일주일에 두 번은 폐 엑스레이를 찍었다. 김씨는 모든 것이 정상인 수준을 유지했다.

육체적으로 힘들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심했다. 외부인을 전혀 만날 수 없는 상황 자체가 김씨에게는 낯설었다. 의료진도 최소한의 접촉만 있었다.

'전염병 환자니까 너랑 보면 안 되겠다'라는 친구들의 농담조차 무겁게 다가왔다. 김씨는 "다 나아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는 혹시 모를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점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퇴원 때 속옷까지 새로 주문해 입고 나가...'코로나' 누구나 걸릴 수 있어, 경각심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며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 변화 가져왔다. 특히 ‘비대면’의 강조로 안전 문제가 급부상하며 혼자서 식사하는 혼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보쌈정식 전문점에서 혼자 식사하고 있는 시민의 모습. /사진=뉴스1

방역당국은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가 음성이 나오지 않더라도 확진 후 10일이 지나고, 이 기간에 증상이 발생하지 않으면 무증상자 확진자는 퇴원 조치한다. 감염이나 전파의 위험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김씨는 만 10일간 무증상이 이어졌고, 2일간 더 병원에 있고 나서 지난 10일 퇴원했다. 갖고 온 옷을 입고 퇴원할 수 없어서 인터넷 쇼핑으로 신발부터 속옷까지 모두 주문해서 새로 입고 병원을 나섰다.

약 2주만에 자유를 느꼈다. 김씨는 일상생활로 바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자체적으로 일주일간 자가격리를 했다. 자가격리 중 한국에 코로나19 확진이 다시 급증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는 노년층은 물론 젊은층도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평소 건강하고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 하루 10km를 뛰기도 했지만 감염이 됐다"며 "당시 확진자와 대화를 두, 세마디 나눈 것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이어 "젊다고 혹은 건강하다고 코로나19를 얕보는 경우가 있는데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종교를 떠나 교회에 사람이 붐비거나 클럽에 줄 선 것을 보면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가 변종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본인도 매우 조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24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258명이다. 해외유입 사례는 8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7665명(해외유입 2734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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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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