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영끌·빚투, 곳곳 경보음
이현주 해설위원
우리나라에 동학개미가 있다면 미국엔 로빈 후드, 일본엔 닌자 개미, 중국엔 청년 부추가 있네요. 각국 증시의 개인 투자자들이죠? 개인의 증시 '쏠림', 지금 세계적 현상이란 얘깁니다. 코로나로 인한 초저금리와 돈풀기로 투자할 곳이 준 탓입니다. 우리 나라는 여기에 부동산 폭등까지 더해졌습니다. 급기야 '빚투'와 '영끌'이란 말까지 나온 이유입니다. '빚내서 투자'하고 '영혼까지 끌어 당겨 집을 산다'는 뜻이죠.
이처럼 절박한 구호의 배경 한 쪽엔 젊은 세대가 있습니다. 부모 세대와 달리 저성장으로 자산 축적 기회가 적어 그만큼 자산수요는 더 강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일부 증권사에선 새 고객 절반 이상이 2030세대였답니다. 또 젊은 세대의 최우선 순위는 '주택구입을 위한 재원 마련'과 ‘은퇴자산 축적’이라는 보고서도 있습니다. 23차례 대책에도 불안한 부동산까지 겹쳐 '영끌'과 '빚투'는 이젠 전 세대로 확산되는 듯합니다. 지난 2분기 정부가 강력히 한도를 죄고 있는데도 주택담보 대출은 약 15조원 증가. 증가폭이 1년새 약 두 배입니다. 더욱 문제는 신용 대출이 전분기보다 약 5배나 늘어난 겁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우회한, 이른바, '영끌'대출 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빚투',즉, 주식 투자를 위해 낸 빚도 사상 최대 폭증했습니다. 이 때문에 2분기 우리 가계부채는 통계작성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빚이 많아도 소득이 더 많아 갚을 수 있으면 문제 없죠. 그러나 우리 가계부채는 이미 지난 1 분기에 명목 GDP의 98%를 넘어섰습니다. 국제기구 BIS의 기준선은 80%입니다. 게다가 현재 증시와 부동산에는 여전히 변동성이 많습니다. 가치 하락이 올 경우, 영끌과 빚투는 모래성이 될 수 있죠. 이는 국가적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구요. 때문에 정부가 대출 관행 점검등 대응에 고민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영끌, 빚투 여러모로 경보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이현주 기자 (goods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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