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귀 잡아 끄는 '가짜뉴스' 홍수.. 진영싸움 악순환에 염증 [연중기획 - 피로사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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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마다 고유한 질병이 있다면 '언론의 위기'는 당대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중증질환이다. 국민의 낮은 언론 신뢰도는 소셜미디어에서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언론의 그릇된 취재관행과 질 낮은 속보 경쟁, 부실한 보도 역시 국민이 뉴스에 염증을 만들게 하는 큰 원인이다.
김영주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장은 "정보나 뉴스가 너무 많으면 뉴스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고 결과적으로 뉴스 회피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수년 전 로이터 미디어 조사에선 뉴스를 회피하는 정도도 측정했는데 우리나라 국민이 굉장히 뉴스 회피 정도가 높았고. 특히 정치 기사에 대한 회피도가 높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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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2명만 "뉴스 신뢰한다".. 40개국 중 2016년 이후 계속 꼴찌
진실 밝혀 올바른 방향성 제시보다 정쟁 부추겨 사회적 혼란 가중시켜

우리나라 언론이 처한 위기는 세계 최저 수준 신뢰도에서 잘 드러난다.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매년 세계 각국 언론 신뢰도를 조사하는데, 우리나라는 바닥권이다. 국내에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참여한 올해 1∼2월 조사에서도 우리나라는 ‘뉴스 전반에 대해 신뢰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21%로 조사 대상 40개국 중 가장 적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p 하락한 수치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2016년 이후 계속 꼴찌다.
국민이 언론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널리즘 자체의 품질 하락도 심각한 수준이지만 ‘언론이 전달하는 뉴스 관점’에 대중이 동의하지 못하는 것도 주요한 원인이라는 게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분석이다. 정파적 뉴스 소비가 신뢰도 하락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추정이다.
이는 세계적 현상인데 우리나라는 더욱 심하다. 국민 2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를 선호하는 국민 비중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나와 같은 관점을 공유하는 언론사의 뉴스’와 ‘특별한 관점이 없는 언론사의 뉴스’, ‘나와 반대되는 관점의 언론사의 뉴스’ 중 어떤 유형의 뉴스를 선호하는지 물은 결과 우리나라는 응답자 44%가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는 40개국 평균 28%보다 16%p나 높은 수준이며 터키, 멕시코, 필리핀 다음 순위다.






박성준·박진영·이창수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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