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FNS 가요제 출연 말라"..일본 누리꾼 분개한 이유는?
[스포츠경향]

일본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후지TV ‘FNS 가요제’ 출연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2일 일본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따르면 ‘BTS의 FNS 출연에 항의한다(BTSのFNS出演に抗議します)’가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해시태그를 공유한 일본 누리꾼은 “원폭 사건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후유증이 여전히 큰데 이를 모욕해놓고 일본에서 태연하게 활동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일본에서 뻔뻔하게 돈을 버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그룹(방탄소년단)을 TV에 출연시키는 일본 언론도 썩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일본 누리꾼도 “만약 일본인이 한국을 모욕한 티셔츠를 입었다면 해시태그 공유 정도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방탄소년단 출연 소식에 화가나 잠이 안온다” “원폭 투하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을 응원하는 일본인이 어리석다” “방탄소년단이 아직도 활동하고 있었냐” 등 방탄소년단의 ‘FNS 가요제’ 출연을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FNS 가요제’는 지난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출연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9년 12월 사전 녹화한 ‘FAKE LOVE’(페이크 러브) 일본어 버전 무대를 선보인데 이은 두 번째 출연으로, 이날 방송에서 자신들의 일본어 노래 ‘Stay Gold’(스테이 골드)와 ‘MIC Drop’(마이크 드롭) 한국어 버전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본 누리꾼들은 지난 2017년 공개된 다큐멘터리 ‘번 더 스테이지’에서 지민이 입고 나온 티셔츠를 다시 문제 삼고 나섰다. 지민은 당시 광복을 맞아 우리나라 국민들이 만세를 부르는 모습과 원자폭탄이 터지는 등의 모습이 프린트 돼 있으며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HISTORY)’ ‘해방(LIBERATION)’ ‘한국(KOREA)’ 등 문구가 영어로 새겨진 티셔츠를 입었다.
소속사 빅히트 터테인먼트는 “전쟁 및 원폭 등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하며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지만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 등은 ‘방탄소년단의 비상식적인 원폭 티셔츠, 리더의 일본 비난 트윗’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입고 독립투사들에게 감사를 전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일제히 비난했다.
이에 일본 현지에서 논란이 거세지며 결국 지난 2018년 11월 ‘뮤직 스테이션’ 출연이 취소되기도 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현재 “일본을 모욕했던 방탄소년단이 TV에 출연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BTS의 FNS 출연에 항의한다’는 트위터 해시태그로 반대 의사를 쏟아내고 있어 또 다시 방탄소년단의 일본 방송 출연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세현 온라인기자 p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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