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500명 '다닥다닥'.."이미 예약된 분들 계셔서"

안희재 기자 2020. 8. 2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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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백 명이 붙어 앉아 뮤지컬을 보고 마스크를 내린 채 인증사진을 찍는 등 거리두기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시청자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주최 측은 이미 한참 전에 지정된 좌석이라 어쩔 수 없다는 것인데, 우려스러운 모습들이 여럿 포착됐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20일) 저녁 서울 한 뮤지컬 공연장. 무대 앞 좌석이 관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지난 16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공연장에는 한 좌석 띄어 앉기가 의무화됐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것입니다.

관객 500명 대부분 사전예약으로 지정 좌석을 예매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제보자 : (코로나 사태) 시작하고 그렇게 사람 많은 건 처음 봤어요. 표를 그렇게 너무 많이 파는 게….]

공연장 안에서는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쉬는 시간 화장실 앞에는 거리두기 없는 긴 줄이 이어졌고, 마스크를 내린 채 인증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극단 측은 갑자기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돼 예매 고객들의 좌석을 새로 배정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극단 관계자 : 띄어 앉기는 공연장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이 아니에요. 이미 예약된 분들이 계시고 (재배정하려면) 공연 한 일주일 정도를 다 취소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원하는 경우) 수수료 없이 취소해 드리고 있고….]

철저한 단속과 현장 점검이 필요하지만 코로나 충격으로 위기에 빠진 공연 예술계 현실 앞에 정부와 지자체도 곤혹스러운 모습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 (지침이) 현장하고 안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문체부가 방안을 먼저 찾는 게….]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공연계 현실과 방역수칙을 절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세심한 대책과 함께 관객들의 자발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안희재 기자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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