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글로벌 양 날개 단 대상.. 올해는 '매출 3조원' 벽 넘을까
연매출 3조원 벽을 매년 눈 앞에서 넘지 못했던 대상(001680)이 올해는 벽을 깰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상은 2015년 2조6350억원의 매출(연결기준)을 올린 이후, 2016년 2조8550억원, 2017년 2조9688억원, 2018년 2조9568억원, 2019년 2조96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3조원 매출의 벽을 뚫을 것이라는 관측이 증권가와 유통업계에서 나왔지만 결국 벽을 넘는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밥’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가정간편식(HMR)과 조미료 등의 판매가 부쩍 늘어 매출 3조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 실적도 긍정적이다. 대상은 올 상반기 1조537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상반기 매출 1조4548억원 대비 5.7% 신장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도 11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 대비 54.1% 오른 수치다.
◇ 동남아 중심으로 글로벌 실적 '쑥쑥'
대상 측은 상반기 실적에 대해 글로벌과 B2C, 온라인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게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은 장류와 김치류 등의 메인 스트림 성장이 본격화됐다"며 "국내 사업은 신선식품과 HMR 성장으로 B2C와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대상은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5387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8.7% 늘어난 실적이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 시장에서 판매가 늘었다.

미주 지역 실적 성장도 눈에 띈다. 대상은 올 상반기 미국을 중심으로 한 미주 시장에서 6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9% 신장한 실적이다.
대상의 김치 브랜드인 '종가집'이 뉴욕과 LA를 중심으로 판매처를 확대한 효과가 컸다. 대상은 미주 지역에서 김치가 많이 팔리는 만큼, 미국에 김치 공장을 지어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 홈술 트렌드에 잘나가는 HMR 안주
대상은 현재 안주 HMR 브랜드 '안주야(夜)'를 중심으로 다양한 HMR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안주야는 대상이 2016년 론칭한 안주 전문 브랜드로 출시 2년 만에 1500만개 이상 팔리는 등 소비자 반응이 좋다.
안주 HMR 상품이 나왔을 때만 해도 배달 시장이 발달돼 있는 국내에선 판매 실적이 미미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이 많았다. 대상은 이를 고품질과 간편함으로 극복했다.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들이 많아진 점도 기회가 됐다. 배달을 주문하기 위해선 적정 금액 이상을 주문해야 하는데, 이를 부담스럽게 여기는 혼술족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엔 냉동 식품 일색이던 '안주야' 브랜드에 상온 보관 식품을 추가했다. 이 제품들은 상온 포장으로 보관이 용이하고 조리가 손쉬운 것이 특징이다. 파우치형 포장으로 끓는 물에 3분 중탕하거나 전자레인지에 1분만 조리하면 안주가 완성된다. 프라이팬에 굽고 튀기는 과정 없이 깔끔하게 인기 안주를 준비할 수 있다.
대상 관계자는 "상온안주 HMR 시장 진출로 새로운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상온 안주야의 안정적인 시장 연착륙을 위해 브랜드 역량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식품기업들이 전체적으로 개선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대상은 이를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경영 환경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7부 능선을 넘어섰다는 말이 나오는 연매출 3조원 매출 실적도 쉽사리 자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대상은 지난달 사옥 등 주요 부동산을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대상이 매각한 부동산은 신설동 본사 등으로 총 1450억원 규모다. 소재 사업과 ‘초록마을’ 등 계열사가 입주해 있는 중랑구 상봉동 사옥도 매각했다.
대상이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미니스톱 지분을 415억원에 매각했고 용인 물류센터도 970억원에 매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상이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은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많은 기업들이 유동성 문제로 무너진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식 해법이냐, 재정 붕괴냐’ 갈림길 선 유엔… “7월 현금 고갈” 경고
- [재계 키맨] 최태원의 AI 드라이브 진두지휘하는 ‘반도체 참모’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 [바이오톺아보기] 서정진의 셀트리온...상속세만 6兆 ‘경영권 승계 해법’ 속수무책
- [단독] ‘16년째 공실’ 가든파이브 공구 상가 107개 190억에 매각한다
- [밸류업 원조, 일본을 가다]③ 버핏보다 앞섰던 스팍스의 혜안… “日 밸류업의 다음 퍼즐은 ‘
- 또 쌍방울 계열사에 접근한 이 기업... 뒤에는 ‘보물선 사태’ 설계자 있다는데
- [단독] ‘정수기 인증 허위’ 美 소비자 집단訴 당한 쿠쿠...“소송 요건 미충족”
- [세종인사이드 아웃] 유명 연예인, 국세청 ‘홍보대사’ 빠지고 ‘세무조사’ 줄줄이
- [르포] 5중 철창 안 ‘제빵 교실’... 기술로 새 삶 찾는 화성직업훈련교도소 가보니
- 美 가계 최대 불안 요인은 의료비…중간선거 가를 변수로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