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與 지지층 결집.."전광훈 X맨" 野 상승세 유지 안간힘
통합당, 전광훈에 선그으며 지지율 상승세 유지 총력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유새슬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되자 하락하던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지층이 결집됐고 방역 강화를 위해 정부에 더욱 힘을 실어줘야한다는 공감대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만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21일 발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47%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고.)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기준으로 취임 후 최저치인 39%를 기록했지만 1주일 만에 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에 비해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주(53%)보다 8%포인트 하락한 45%였다. 5주 만에 다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지른 것이다.
문 대통령 지지율 상승은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되며 불안감이 커졌고,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견해가 확산된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의 37%는 그 이유를 '코로나19 대처'로 꼽았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지난 주말 사이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방역 성공 여부에 관심과 기대가 실린 결과"라고 했다.
민주당 지지율도 반등했다. 지난주 민주당 지지율은 33%, 미래통합당 지지율은 27%로 격차가 6%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9%, 통합당은 23%로 격차는 16%포인트로 더욱 벌어졌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최근 1주 사이에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관한 생각을 바꿀 계기는 뚜렷하지 않다"며 "당정이 주도해야 하는 코로나19 방역 위기감 고조가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문 대통령은 공권력의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하며 고삐를 죄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서울시 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서울시 방역 강화 긴급점검 회의에서 "필요한 경우에는 체포라든지, 구속영장 청구라든지 엄정한 법집행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코로나19 방역 성공 여부가 지지율뿐 아니라 정권 후반기 국정 수행에 변곡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여권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광훈 목사에 대한 비판 등이) 야당 책임론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정부 입장에선 원인을 찾고 재확산을 막는 데 명운이 걸렸다고 보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엄정한 법집행을 언급한 건 사정당국에 힘을 실어주면서 사태를 조기에 진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8·15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 극우 인사들의 정부 방역 조치 위반을 비판하며 지지율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광화문 집회가 수도권 코로나19 재유행의 뇌관으로 지목되면서, 당 안팎에선 그간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돼 왔던 극우 보수세력과 단절하는 게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썩은 피 내보내고 새 피를 수혈해야 보수도 더 건강해지고 우리 사회도 더 건강해진다"며 "보수의 인적 풀도 이제는 교체돼야 한다. 코로나 국면에 좌우, 여야 따지는 낡은 이념 세력은 이제 청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근식 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결과적으로는 전광훈목사가 문재인정부를 이롭게 하는 X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탄핵무효 세력과 결별하고 친박을 청산하면서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의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가 함께 만든 중도보수 야당"이라며 "중도층과 상식적인 보수층은 태극기 집회의 행태에 결코 동의하지 못한다. 소수화될수록 극단화되는 전형적인 모습이 바로 전광훈목사와 그를 따르는 신도들이다"고 비난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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