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올라타 '엄지 척'..학대 논란 일자 한 말

2020. 8. 21. 09: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현준의 뉴스딱]

<앵커>

시사평론가 고현준의 금요일 뉴스딱 시간입니다. 오늘(21일) 첫 소식 어떤 것인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계적 멸종위기인 고래상어 학대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바닷가인데요, 배에 앉아 있는 한 남자, 배 옆으로 고래상어가 헤엄쳐 오자 고래상어 위로 올라타서 지느러미를 붙잡고 헤엄칩니다.


사람 무게에 눌려 조금 가라앉은 고래상어는 남자를 떼어 놓으려는 듯 꼬리를 흔들며 방향을 틀었습니다. 반면 남자는 즐거운 듯 카메라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합니다.

이 모습이 SNS를 통해 퍼지자 동물 학대라는 지적이 이어졌는데요, 고래상어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거대한 덩치와는 달리 성질이 아주 온순해서 사람과도 잘 어울리지만, 이 과정에서 고래상어가 상처를 입을 경우에 쉽게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논란이 번지자 이 남자는 고래상어를 구해주려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는데요, 고래상어를 옭아맨 밧줄을 풀어주려고 한 행동이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영상 어디에도 구조 장면은 없는 데다가 공개된 부분만 놓고 보면 고래상어와 수영을 즐기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아서 의혹은 여전합니다.

<앵커>

같이 수영하고 노는 관광 프로그램 같은 것은 있는 것 같던데요, 다른 나라에도. 이렇게 올라타고 하는 것은 못 봤던 것 같네요.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 전해드립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 테러를 당해서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나발니 측 대변인은 현지 시간으로 20일 오전, 나발리가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던 중 의식을 잃었다면서 시베리아 옴스크에 급히 착륙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습니다.

나발리는 아침에 차 말고는 먹은 것이 없는데, 차에 섞인 독성물질에 중독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나발리가 중환자실에 있으며 중태라고 보도했습니다.

나발리는 지난해 7월에도 공정 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주도했다가 구금된 적이 있었고요. 그때 당시 알 수 없는 화학물질에 중독돼서 알레르기성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3년 전에는 푸틴 대통령의 지지자가 얼굴에 염료를 뿌려서 한쪽 눈 시력을 80%가량 잃기도 했습니다.

변호사이자 반부패 운동가 출신인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혀왔는데요, 수십 차례 투옥되는 와중에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푸틴 대통령의 종신 집권을 가능하게 한 지난 6월 개헌 국민투표도 위헌이자 헌정 쿠데타라며 비판한 바 있습니다.

<앵커>

프랑스 같은 일부 유럽 국가들이 이 사람에게 도움을 주겠다, 치료부터 망명까지 다 도와주겠다고 말을 했다는데 일단 목숨부터 구하는 것이 급한 일인 것 같네요. 다음 소식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이른바 '임대차 3법', 이 임대차 3법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국토교통부 만화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국토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만화입니다. 이삿짐을 싸며 '이사 두 번했다가는 쓰러지겠다'고 말하는 딸에게 엄마가 '우리 신혼 때는 6개월마다 이사 다녔다'고 답합니다.


놀란 딸에게 엄마는 90년대 신혼부부 시절을 회상하면서 당시에는 세입자에 대한 법적 제도 장치 같은 게 없었던 때였다고 말을 합니다.

그때 텔레비전에서 임대차 3법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방송이 나오는데요, 임차인이 2년 거주한 뒤에 계약 갱신을 희망하면 2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 더해집니다.

이에 가족들은 신혼 때를 생각하면 앞으로 더 좋아질 일밖에 남지 않은 것 같다며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계약갱신청구권이 보장된다는 내용의 만화이지만, 이 만화에는 비판적인 댓글도 여럿 달렸습니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는 것인데요, 만화 속 주인공처럼 평생 세입자로 살라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합니다.

<앵커>

네, 실제로 상황이 좋아지면 이런 만화를 통해서 홍보를 하지 않더라도 국토부 칭찬하는 사람들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