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아들이 내민 칭화대 입학 통지서에 잔치 벌였는데..알고 보니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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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레이저우시의 한 마을 입구에 최근 커다란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이 마을에 사는 수험생 차오(曹) 모 군이 중국 최고 명문대학교인 칭화대학교에 합격한 것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차오 군의 부모는 아들이 가져온 칭화대 입학 통지서에 감격해, 며칠 동안 경사를 축하하는 폭죽을 터뜨리고, 잔치를 벌였습니다.
마을 관계자는 차오 군이 3천 위안, 약 51만 원을 들여 통지서를 위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철이 없어 자작극을 벌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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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레이저우시의 한 마을 입구에 최근 커다란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이 마을에 사는 수험생 차오(曹) 모 군이 중국 최고 명문대학교인 칭화대학교에 합격한 것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차오 군의 부모는 아들이 가져온 칭화대 입학 통지서에 감격해, 며칠 동안 경사를 축하하는 폭죽을 터뜨리고, 잔치를 벌였습니다.
입학 통지서에는 차오 군이 칭화대 인공지능기술전공에 합격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통지서에 오타가 있었습니다. '고등(高等)학력'이라고 돼 있어야 하는 곳에 '고도(高度)학력'이라고 써 있었고, '보고(報到)'도 '보도(報道)'로 돼 있었습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마을 관계자가 교육 당국에 확인을 했고, 통지서가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육 당국의 확인 결과 차오 군의 대학입학 시험 '까오카오' 점수는 235점(750점 만점)으로, 칭화대에 합격하기에는 턱없이 낮았습니다. 하지만 차오 군은 까오카오 점수 캡처 화면을 조작해, 부모에게 702점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신경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부모는 어업에 종사하면서 항상 집에서 일찍 나가고 늦게 돌아왔습니다. 친구들은 차오 군이 평소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고 전했습니다.
문제가 커지자 위조 사실을 인정한 차오 군은 부모와 마을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집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을 관계자는 차오 군이 3천 위안, 약 51만 원을 들여 통지서를 위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철이 없어 자작극을 벌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건이 중국 SNS에서도 화제가 되면서 당국이 조사에 나섰는데, 현지 공안은 차오 군이 개인적으로 가족들에게 뽐내기 위한 한 것인 만큼 구두 훈계로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마을 관계자는 차오 군의 거짓말에 대해 부모는 이미 용서를 했고, 심리 상담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에는 많은 업체들이 대학 입학 통지서를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한 업체의 경우 통지서만 작성하면 가격은 2백 위안, 약 3만4천 원이며, 학교 전용 봉투를 제작하면 2백 위안을 추가로 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또 통지서는 학교 견본에 따라 맞춤 제작되며, 모두 각 대학교의 도장을 찍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에서는 각종 위조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공안은 지난해 12월 후난성 샤오양에서 위조범 5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들이 작업하는 곳에서는 8백 개가 넘는 위조 도장과 약 8천 장의 문서가 압수됐습니다. 위조문서에는 아기 출생증명서, 학교 졸업 증명서, 결혼·이혼 증명서, 운전면허증 등은 물론이고 경찰관 증명서, 변호사 개업 증명서, 심지어 사후 화장 증명서까지 있었다고 공안은 밝혔습니다.
송욱 기자songx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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