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장인데, 개미들 1.7조원 순매수.. 기회? 우려?

손희연 기자 2020. 8. 2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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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6% 하락한 2274.2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15일(-4.76%) 후 최대 낙폭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3.37% 떨어진 791.14로 마감했다./사진=국민은행.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며 23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 중앙은행(Fed)발 경기 우려가 겹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쏟아낸 영향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사자'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하락장에서 개인이 저점매수의 기회로 보고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본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조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6% 하락한 2274.2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15일(-4.76%) 후 최대 낙폭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3.37% 떨어진 791.14로 마감했다.

연준은 7월 FOMC 의사록에서 추가 부양 조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는 투자 심리가 둔화됐다.

19일(현지시간) 공개된 7월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현재의 공중보건 위기는 단기적으로 경제 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큰 부담이 될 것이며 중기적으로도 경기 전망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금리를 유지하고 경제는 여전히 통화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 연준의 FOMC 의사록 공개 내용에 대한 실망감에 따른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급락했다"며 "특히 추가 정책에 대해 과도한 유동성을 이유로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심리적인 위축이 강했다"고 말했다.

증시가 급락장을 연출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장을 떠받쳤다. 

이날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41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8167억원, 2837억원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378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88억원과 1750억원을 순매도 하며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개인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사들였다. 이날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 ▲KODEX 레버리지 ▲엔씨소프트 ▲SK하이닉스 ▲현대차 순이었다. 

급락장에도 개인이 매수에 나선 것은 최근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매수 타이밍을 놓친 개인들이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저점매수 타이밍으로 보고 투자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하락장 속에서 저가매수한 이들이 높은 수익률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인은 4% 가까이 급락했던 지난 3월9일과 6월15일에도 1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후 증시가 오르자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주식시장은 유동성도 풍부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고객 예탁금은 51조원을 넘어섰다. 투자자예탁금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증시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는 의미다.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금액을 나타내는 신용융자잔고도 16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감에 따라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지만 코스피지수가 1400선까지 급락했 던 지난 3월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강도가 심하다면 증시 낙폭이 확대될 수 있지만 1차 확산 수준의 급락 가능성은 낮다"며 "1차 확산 이후 증시 반등 경험의 학습효과와 당시에 비해 늘어난 유동성 효과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개인투자자 자금의 유입에 따른 변동성 확대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권사 중 연령대가 가장 낮은 로빈후드 투자자들의 지난 1분기 주식 거래량은 찰스슈왑 고객 대비 40배가 높았고, 옵션 계약 거래량은 88배에 달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회를 잡으려는 젊은 개인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추구하다 보니 변동성이 심한 고위험 투자에도 발을 들인 것인데, 한국의 젊은 투자자 역시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개인 자금 유입으로 변동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증시 내 개인 자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향후 개인 투자자들의 추가 자금 유입과 매수 종목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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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연 기자 son9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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