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받아요" 문자 압박..여행업 대량 실직 우려
<앵커>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안 좋아지면서 어제(18일)는 국내 주식시장도 급락 장세를 보였습니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고사 위기에 처한 여행업계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도 곧 끊길 처지여서 대량 실직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감이 없어 지난 3월부터 휴직 상태였던 롯데관광개발 직원 A 씨, 지난주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퇴직하지 않으면 6개월 동안 무급휴직이 된다니 압박감은 더 큽니다.
[A 씨/롯데관광개발 직원 : '하반기는 좋아질 거야'라는 생각으로 버티다가 이런 사태가 생기고 이러면서 이게 안 되겠구나, 이직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것 같아요.]
롯데관광개발 측은 생존하려 노력했지만 더는 버틸 여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업계 1위인 하나투어가 2분기 매출이 95% 급감해 518억 원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다른 회사들도 모두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매출이 급감하면서 롯데관광개발과 세중은 주식시장에서 매매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했던 직원들의 이탈도 현실화돼, 하나투어는 올해 상반기 직원 수가 94명 줄었고 다른 여행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을 두 달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더 확산하고 장기화하면 사실상 해법이 없습니다.
국내 여행사들은 해외여행이 주력 상품이다 보니 활로를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 관광정책이나 이런 부분들은 다 국내 중심이거든요. 근데 우리나라 여행업은 내국인들이 해외로 나가는 쪽 중심이에요. 균형이 안 맞는 거예요.]
국내 여행업 생태계가 무너지면 대량 실직은 물론 글로벌 여행사들이 시장을 독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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