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떠내려간 소 살아있었다.."기적" 주인도 감격

▲ 18일 창원시 낙동강 둔치에서 발견된 떠내려온 소
 

최근 집중호우 때 떠내려간 소가 10여 일 만에 무사한 채로 발견됐습니다.

오늘(1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대산야구장 인근 낙동강 둔치에서 소 한 마리가 풀을 뜯고 있는 것을 한 시민이 발견했습니다.

귀에 붙은 표식을 확인한 결과, 이 소는 합천군 율곡면의 한 축산농이 키우던 36개월짜리 암소였습니다.

합천군에는 지난 6일부터 3일간 평균 300㎜의 집중호우가 내려 해 율곡면을 중심으로 주택과 농경지 침수는 물론, 많은 가축이 죽었습니다.

창원시는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린 소가 낙동강을 따라 90㎞ 아래 하류까지 떠내려온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큰 상처는 없어 보였지만, 며칠째 먹을 것을 제대로 먹지 못했는지 소가 야위어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창원시는 소를 붙잡아 원래 주인에게 인계했습니다.

소 주인은 "집중호우 때 소를 잃어버린 지 10일이 지나 살아 있을 거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기적이 일어났다"며 "소를 찾아준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더 애지중지 키우겠다"고 말했습니다.

경남에서는 지난 11일에도 합천에서 떠내려간 한우 한 마리가 약 80㎞ 떨어진 밀양에서 발견됐습니다.

12일에는 전남 구례군 구례읍 축산단지에서 급류에 휩쓸려 섬진강을 따라 55㎞를 떠내려온 암소 한 마리가 남해군 고현면 갈화리 바닷가 무인도에서 발견됐습니다.

(사진=창원시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